10여일 전에 써 두었던 글입니다.야사동 자유게시판에 올리기에는 적합한 글이 아닌 것으로 여겨져 그냥 지나치려 했으나건강은 건강할 때 살펴야 한다는 취지이고 아무리 작은 통증이라도 스스로 자가진단하고자가처방을 하는 어리석은 행위가 큰 일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實例를 경험했기에우리 회원 모두 주의하자는 취지로 여기에 올립니다.양해 바랍니다.
이상한 訃告
찌링~찌링~
핸드 폰 문자메세지에 동갑짜리 칭구의 부고가 떴다.
뭐야? 이거. 이틀 전 눈이 온다고 선자령 가자고 설래발을 치더니....
최 ㅇㅇ 본인사망
사망일 09년 3월 7일
발인일 09년 3월 9일
빈소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발신일 09.3.6
발신인 최 ㅇㅇ
자세히 들여다보니 의문 투성이다.
본인의 부고를 본인이 띠우다니, 그 것도 사망 하루전에.....
이 시끼!! 만우절도 아닌데 무슨 장난이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놈에게 위로전화는 못할망정 이게 누굴 놀려?
08.10.22 인천 앞바다 바다낚시 산물
바로 답신전화를 눌렀다.
"여보세요."
젊은 여자 목소린데 어째 분위기가 무겁다.
"이상한 문자메씨지를 받았어요. 최 ㅇㅇ씨는 어디 있습니까?"
"아~ 제가 딸래미 되는 사람입니다.잠깐 전화 바꿔드릴께요"
"여보세요? 누구야. 응~ 문자메씨지 내가 보낸거야.그런데 이 미련한 시끼가 갔다.훌쩍"
갑장 친목모임의 대장친구가 하는 얘기는 대강 이렇다.
3일 아침 평소 지병이던 구강염이 도져 병원으로 간다고 집을 나섰는데 길에서 쓰러져
행인신고로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금 의식이 없는 상태로 산소호흡
기를 제거하는 순간 영면의 길로 간다는 것이다.
본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위한 장기제거(심장 폐 신장)가 끝나는 7일 0시가 임종시간이 될거라고.
농담 잘 하고 너털웃음이 매력적이고 술을 즐기던 의리파 친구는 다섯 사람에게 새 생
명을 선사하고 결국 하늘문(공원묘지이름)으로 갔다.
공수특전단 훈련장교 출신이면 뭘 하나,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야지.
지난 10월 인천 앞바다 바다낚시에서 5kg짜리 광어를 걷어올려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할 때 내가 풍치로 치과에 다니는 중이라며 술을 사양하자 자기도 구강염으로 고생중인데
까짓껏 한잔하고 힘들면 진통제를 먹으면 된다며 막무가내이던 친구, 결국 관리 잘못으로
죽음에까지 이르다니.....
나는 그 후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비인강 암 판정을 받고 지금 항암투쟁 중인데.....
그 친구에게도 병원다니며 원인 밝혀 치료하라 적극 권유 할 걸.
<목과 입이 아파 말을 못합니다. 저를 이 곳으로 데려다 주세요>라고 쓰여진 종이쪽지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니.
병원에 도착 후 각 종 검사결과 구강암이 머리속까지 번져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한다.
어찌생각하면 <아는 게 병이요,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처럼 모른체 맘 편히 살다가
훌쩍 떠나는 삶도 한 삶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마지막 가는 길에 다섯의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너는 분명 좋은 세상으로 가리라 믿
는다.
봄이 오면 바다낚시 가자던 네 생각 자주 날텐데.....
09.3.11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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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김용운
2009.03.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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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山/이성우
2009.03.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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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조용섭
2009.03.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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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아/최미라
2009.03.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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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김기홍
2009.03.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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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김광식
2009.03.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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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2009.03.25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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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ax/안희용
2009.03.2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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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i/임성빈
2009.03.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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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이장한
2009.03.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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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知/홍순곤
2009.03.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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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2009.03.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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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서(always)
2009.03.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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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아/최미라
2009.03.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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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석/김낙호
2009.03.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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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
2009.03.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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