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강석/김낙호 2009.03.27 08:42 조회 수 : 2998 추천:6
||0||0

김치찌개에 한 그릇 밥이 그립다.

 

만세~!  

멀게만 느껴지던 30회 방사선치료가 오늘로서 30회 종지부를 찍었다.

 

15회 방사선 치료 쯤 부터인가?

후유증으로 목구멍과 입천장에 염증이 생겨 몹시 아프고 무미건조증으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 죽 몇 숫가락으로 연명하기 시작한게... 

25회 때부터는 죽도 못먹는 신세가 되어 환자용 종합영양켄,소고기국물,날계란등을 조금씩

목으로 넘기고 통원하며 수액주사를 맞고 3일에 한 번 꼴로 영양제를 맞으며 버텨왔다.

덕분에 그렇게도 바라던 뱃살없애기가 절로 이루졌음은 즐거워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

방사선치료가 끝났다고 당장 그 후유증이 치유될 리야 없겠지만 더 이상의 세포파괴는 없을

테니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모른다.

 

원폭 피해자들이 불치의 병으로 고통을 겪는 것도 결국 방사선 후유증 때문이 아니던가!

약 2개월에 걸쳐 부서뜨린 몸둥이를 재건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소요 될까?

원래 파괴는 쉬워도 재건은 어려운 법이니 많은 세월을 참고 기다려야 되겠지.

 

            처녀치마     08.3.28   경기도 00산에서

 

약 2~3주가 지나면 목의 염증은 가라앉을 테지만 파괴된 침샘이 다소나마 회복되고 조금이나마

혀가 맛감각을 찾는대는 약 5개월이 걸릴 것이라 한다

2,3주만 견디면 목구멍으로 밥알을 넘길 수 있다니 반갑기는 하다마는 무려 5개월 동안이나 맛

도 모르면서 그저 살기 위해 삼키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하니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무슨 사치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왜 사람들이 암을 무서워하는지 잘 알면서도.....

오죽하면 중국인들이 癌(암)이라 글자를 만들었을까.

<병든 몸을 산속에 눕힌다> 는 뜻으로 이 병에 걸리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지 않던가.

다행이 좋아진 세상에 테어나 발달된 의술 덕에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투병을 하는 주제에

맛 타령을 하다니......ㅉㅉ

 

앞으로 2~3차례의 항암제 치료를 더해야 하기에 약 2개월이 더 소요될 것이고 일정기간 후에

각 종 검사를 통해 완치여부를 판단하려면 7월 쯤에나 활짝 웃는 날이 올 수 있으려나?

가장 어려운 기간을 잘 넘겼고 완치율 7~80%라 하니 행여나 하는 기대를 가져봄직도 한데....

 

아~ 김치찌개에 한 그릇 밥이 그립다.   

 

                                                                                  09.3. 2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결혼합니다. [6] 학지 2024.04.15 263
74 지하절에서 생긴 일 [14] 뻐꾹채/이상헌 2009.04.01 3467
73 잠깐만 봐주십시요 [29] file 學知/홍순곤 2009.04.01 4183
72 지와사랑/이재영 결혼합니다. 축하해주세요~ㅎㅎ [19] file 지와사랑/이재영 2009.04.01 3385
71 자낭화 결혼합니다.축하해 주세요.~ㅎㅎㅎ [16] file 자낭화/박경숙 2009.04.01 3089
70 해결 좀 해주세요.ㅠ.ㅠ [5] 자낭화/박경숙 2009.04.01 3106
69 바람꽃의 '바람'은 무슨뜻인가요? [12] fairfax/안희용 2009.03.30 3066
68 새로 가입 하신분, 새로 가입하실 분들은 꼭 읽어주세요 [20] 學知/홍순곤 2009.03.30 3928
67 예술, 과학의 이해 [5] file 外山/이성우 2009.03.30 3013
66 신입회원은 언제 족쇄가 풀리나요? [13] 수호천사/전혜숙 2009.03.27 3451
65 문화일보에... [24] file 자낭화/박경숙 2009.03.27 3994
» 김치찌개에 한 그릇 밥이 그립다. [23] 금강석/김낙호 2009.03.27 2998
63 야생화는 나에게 ( )이다. [18] file fairfax/안희용 2009.03.26 2952
62 할미꽃 [12] file 허브/고미화 2009.03.26 3202
61 아름다운 한국의 정원 소쇄원 [8] file 안토니오/정성민 2009.03.26 2895
60 [re] 아름다운 한국의 정원 소쇄원 [4] file 朱木/김봉두 2009.03.26 3111
59 빌려 쓰는 인생 [16] 學知/홍순곤 2009.03.26 3019
58 미친 네살 뚱이 2화 [4] 지와사랑/이재영 2009.03.25 3242
57 이상한 訃告 [16] 금강석/김낙호 2009.03.24 3106
56 야생화사진동호회 타이들에 대하여 [12] 마리오/김광식 2009.03.24 3231
55 미친 네살 뚱이 [4] 지와사랑/이재영 2009.03.23 3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