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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석/김낙호 2009.03.27 08:42 조회 수 : 2992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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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에 한 그릇 밥이 그립다.

 

만세~!  

멀게만 느껴지던 30회 방사선치료가 오늘로서 30회 종지부를 찍었다.

 

15회 방사선 치료 쯤 부터인가?

후유증으로 목구멍과 입천장에 염증이 생겨 몹시 아프고 무미건조증으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 죽 몇 숫가락으로 연명하기 시작한게... 

25회 때부터는 죽도 못먹는 신세가 되어 환자용 종합영양켄,소고기국물,날계란등을 조금씩

목으로 넘기고 통원하며 수액주사를 맞고 3일에 한 번 꼴로 영양제를 맞으며 버텨왔다.

덕분에 그렇게도 바라던 뱃살없애기가 절로 이루졌음은 즐거워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

방사선치료가 끝났다고 당장 그 후유증이 치유될 리야 없겠지만 더 이상의 세포파괴는 없을

테니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지 모른다.

 

원폭 피해자들이 불치의 병으로 고통을 겪는 것도 결국 방사선 후유증 때문이 아니던가!

약 2개월에 걸쳐 부서뜨린 몸둥이를 재건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소요 될까?

원래 파괴는 쉬워도 재건은 어려운 법이니 많은 세월을 참고 기다려야 되겠지.

 

            처녀치마     08.3.28   경기도 00산에서

 

약 2~3주가 지나면 목의 염증은 가라앉을 테지만 파괴된 침샘이 다소나마 회복되고 조금이나마

혀가 맛감각을 찾는대는 약 5개월이 걸릴 것이라 한다

2,3주만 견디면 목구멍으로 밥알을 넘길 수 있다니 반갑기는 하다마는 무려 5개월 동안이나 맛

도 모르면서 그저 살기 위해 삼키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하니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무슨 사치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왜 사람들이 암을 무서워하는지 잘 알면서도.....

오죽하면 중국인들이 癌(암)이라 글자를 만들었을까.

<병든 몸을 산속에 눕힌다> 는 뜻으로 이 병에 걸리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지 않던가.

다행이 좋아진 세상에 테어나 발달된 의술 덕에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투병을 하는 주제에

맛 타령을 하다니......ㅉㅉ

 

앞으로 2~3차례의 항암제 치료를 더해야 하기에 약 2개월이 더 소요될 것이고 일정기간 후에

각 종 검사를 통해 완치여부를 판단하려면 7월 쯤에나 활짝 웃는 날이 올 수 있으려나?

가장 어려운 기간을 잘 넘겼고 완치율 7~80%라 하니 행여나 하는 기대를 가져봄직도 한데....

 

아~ 김치찌개에 한 그릇 밥이 그립다.   

 

                                                                                  09.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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