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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자락 초록치마 차려입고서
밑동에 다소곳이 숨어 핀 그대는
천상 양반댁 규수임이 분명하구려
내 생애 그대와의 첫 만남이지만
눈길이 머무는 그 순간
나도 몰래 온 몸이 짜릿했다오
봄비 끝에 찾아든 황사의 심술에
오늘은 바람결이 차갑기도 하구려
그 고운 얼굴이 파르라니 얼었나보오
진정으로 따사한 봄날이 지척이라오
수줍어 움추린 몸 활짝 펴고서
들꽃들의 봄축제에 함께 갑시다.
♪♬ ;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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