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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정성민 2009.04.03 08:58 조회 수 : 3318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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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길

천봉만학(千峰萬壑) 저 너머에
외롭게 떠 있는 구름 한 점
새 한 마리 홀로 돌아가네

금년이야 이 절에서 머문다지만
내년에는 어느 산으로 가야 할지

소나무 그림자 비치는 창문엔
바람조차 고요하고
향불마저 꺼진 선방(禪房)에는 쓸쓸하기 그지없네

이 生은 이미 내 몫이 아닌 줄 알았으니
물길 따라 흐르는 대로
구름 따라 떠도는 대로
그냥 흘러 흘러가리라

- 梅月堂 金時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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