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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도 아름답다
클라우디아 이해인 수녀님 '작은 위로'중에서
바다도 아름답지만
밭도 아름답다
바다는 멀리 있지만
밭은 가까이 있다
바다는 물의 시지만
밭은 흙의 시이다
상추, 쑥갓, 파, 마늘
무, 배추, 당근, 오이
흙냄새 나는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보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새로움, 놀라움
고마움의 빛
나는 더없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열려 있는
엄마 밭이 되고 싶다
흙의 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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