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탐사길에서의 깨달음
5월 중순에 들어선 산속 숲길은 이제 초록빛으로 제법 울창해졌습니다.
빨리 새우를 잡으려는 급한 발걸음을 작고 볼품없는 하얀색 제비꽃류가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풀섶에 숨어 있어 자칫 밟힐것만 같아 이를 피해 발걸음을 옮기자니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귀찮다고 질겅질겅 밟고 갈 수는 없고....
만선은 아니지만 그러저럭 일당은 되겠다 싶어 새우잡이를 거두고 뒤돌아 가는 길에서 잠깐
숨고르느라 길가에 앉았습니다.
풀섶에 희끗희끗 보이는 그 제비꽃을 가까이 들여다 보며 우연히 렌즈를 들이대고 셔터를 눌
렀다가 모니터에 나타난 확대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작은 꽃잎을 수놓은 가느다란 실핏줄같은 파란색 무늬 !!
환상적이었습니다.
하마트면 겉모습만 보고 별 볼일 없는 아이라 치부해 버릴 뻔 했지요.
검색을 해보니 반달콩제비꽃이라는 예쁜 이름의 족보가 있는 어엿한 가문의 아이었습니다.
인생살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대인관계를 함에 있어 겉모습으로 사람을 가벼히 판단하고 보석같은 인재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 하리라고.
들꽃탐사길에서의 깨달음을 새삼 확인합니다
겉모습만으로 가벼히 사물을 판단하는 것은 후회를 초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2009.5.15
댓글 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결혼합니다. [6] | 학지 | 2024.04.15 | 270 |
154 | 설악산 서북능선을 잘 다녀 왔습니다. [12] | 싱아/최미라 | 2009.06.08 | 5912 |
153 | 24,159 [3] | 플레이아데스 | 2009.06.07 | 3343 |
152 | 기생꽃 小考 [6] | 금강석/김낙호 | 2009.06.02 | 3720 |
151 |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4] | 學知 / 홍순곤 | 2009.06.02 | 3548 |
150 | 왜 여행을 떠나는가? [3] | 學知 / 홍순곤 | 2009.06.02 | 3310 |
149 | 서양들꽃에도 이름표를 ?(3) [5] | 샛강 | 2009.06.02 | 2974 |
148 | 서양들꽃에도 이름표를 ?(2) [2] | 샛강 | 2009.06.02 | 2915 |
147 | 서양들꽃에도 이름표를 달고싶습니다 [3] | 샛강 | 2009.06.02 | 3002 |
146 | 감자밭의 추억 [4] | 금강석/김낙호 | 2009.06.01 | 3687 |
145 | 댓글에서 프로필 이미지가 없으신 분들을 위해서.... | floma | 2009.05.31 | 3295 |
144 | 축하해 주세요 ^^* [8] | 뻐꾹채/이상헌 | 2009.05.29 | 3006 |
143 | 써비스 차원에서~~ [2] | 섬지기/임경팔 | 2009.05.28 | 3396 |
142 | 감사드립니다... [5] | 플레이아데스 | 2009.05.25 | 3528 |
141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 朱木/김봉두 | 2009.05.23 | 3316 |
140 | 하얀민들래 [6] | 금강석/김낙호 | 2009.05.22 | 3369 |
139 | 소개합니다.... [10] | 허브/고미화 | 2009.05.21 | 2901 |
» | 들꽃탐사 길에서의 깨달음 [4] | 금강석/김낙호 | 2009.05.21 | 3286 |
137 | 어제 그리고 오늘 [5] | 朱木/김봉두 | 2009.05.20 | 3177 |
136 | 회원님들의 정보에 대해.... [3] | 노중현 | 2009.05.20 | 3594 |
135 | (부고) 플레이아데스님의 빙모님께서..... [12] | 노중현 | 2009.05.20 | 3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