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얼레지]
왜? 들꽃들을 찾아 가는가?
들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어떤 것은
순수하리만치 하양이어서
머릿속이 비워질 것 같은
순백의 꽃도 있고,
또, 어떤것은
강렬하게 붉어서
내 얼굴까지 빨개질 것 같은
요염한 색깔의 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자존심이 강한 보라색이어서
그 앞에서 겸손해지고
싶은 색깔의 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낭만적인 맑은 노랑이어서
그 속에 뛰어들고
싶은 색깔의 꽃도 있다.
그 꽃속에 뿌려진
반점들까지도
유혹이라도 하려는 듯이
아름답다.
그들은 자태를 뽐내지만
자랑하지 않는다.
그들은 비바람에 흔들리지만
피하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곳에서
순응할 뿐이다.
그렇게 그곳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난 그 녀석들을 찾아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