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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물다 2009.07.13 08:11 조회 수 : 3613 추천:2

 

 

 

 

DSC_5518.jpg

[시골집 담장에 핀 꼬들빼기]

 

 

 

 

 

 

 

 

 

 

 

위대하신 우리 어머니
 
 
 
 
 
 
시골에 계시는 저희 어머님이
서울을 오시면 혼자 전철 타시고, 버스를 갈아 타시며
인천 용화사며, 부천 딸래네며, 막내 아들네를 찾아 다니시니
옛날 사람치고는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서울에서
스스로는 자평이 대단하신 분이다.
 
지난 여름에 저희 어머님이
우리집을 다니러 오셨다가 
하루는 모두들 출근을 하고
혼자 집에 계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팩스를 보내려고 하니
팩스를 좀 열어두라고 하였던 모양이다.
알았다고 해놓고 바로 현관문을 열어 두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오지를 않았다.
 
몇 시간을 현관문을 열어 놓은채 그렇게 기다리시다가
급기야는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였던 모양이다.
누가 전화가 와서 무엇을 보낸다고 문을 열어두라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으니 왜 오지를 않는지
연락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올 일도 없고하여
혹시, 그게 팩스보낸다고 전화가 오지안았느냐고 하였더니
아~ 그게 팩스를 열어 달라는 이야기였냐고 하여
한바탕 위대하신 우리 어머니로 회자 된 적이 있다.
 
누가 영어 좀 모른다고 내 어머님을
위대하지 않다고 말 할수 있으랴.
시골집 마당에 온갖 꽃들을 심어
일년 내내 꽃들이 피고 지는걸보면  
내가 보기엔 누가 뭐래도 위대하신 분이다.
 
내가 내 어머님을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너무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고,
세상에 대한 믿음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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