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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물다 2009.07.27 06:02 조회 수 : 3429 추천:2

 

 

 

 

[봉정암 불뇌사리보탑]

 
 

 

 

 

 

 

 
 
봉정암 가는길

 

 

             글:야물다

 

 

 
 1.
 

칠순노모 모시고 봉정암을 올라드니 

 

굽이굽이 능선길이 인생길과 닮았구나.

 

운무 피어 휘감으니 산 아래가 무량이니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물이런가?

 

 

 

세번을 올라가야 극락왕생 한다하여

 

새벽밥을 지어 먹고 마등령을 올라서니

 

칠순의 어머님은 불심으로 오르시고

 

아들,손주,며느리는 효심으로 올라간다.

 

 

 

봉정암 바로아래 깔딱고개 만만찮아

 

힘드신다 하옵시면 쉬어가면 그뿐인데 

 

늦가을의 짧은 해가 서산에 걸리우니

 

마음이 바빠져서 걱정만 태산이다.

 

 

 

 
2.
 

지친 몸을 누이고져 객방문을 열었더니

 

한 몸둥이 누일 곳이 이리저리 궁색하다.

 

구석텡이 자리펴고 몸둥아리 누였더니

  

밤새 코 고는소리 자장가가 따로 없네.

 

 

 

꼭두새벽 목탁소리 선잠에서 깨어보니

 

꿈속의 비단금침 덤불속의 이승 일세

 

늦가을의 장대비가 새벽 예불 장단 맞추고

 

객방문을 열어보니 안개가 산을 탄다.

 

 

 

아침 공양 늦었더니 반찬은 동이 나고

 

미역국에 밥한덩이 그래도 불만 없네

 

비옷을 챙겨입고 사리탑을 올랐더니

 

소나무 옆 처사선돌 반갑게 맞이 하네.

 

 

 

 
3. 
 

두손 모아 합장하고 사리탑에 엎드리어

 

칠순노모 건강 빌고, 가족간에 화목 빌고,

 

무사무탈 기원하고, 소원성취 기원 했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백팔번뇌 내려놓니 풍경소리 청아하다.

 

산사 풍경 뒤로하고 수렴동을 내려서니

 

밤 사이  물이 불어 폭포소리 우렁차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가다 쉬다, 쉬다 가다 수렴동이 끝날무렵

 

주먹밥 한덩이로 요기를 하고 나니

 

이 세상에 부러울게 아무것도 없더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 나무관세음보살. 

 

 

 

 
 4.
 

백담계곡  따라오니 무심천이 따로 없다

 

악한 마음 씻어 내고 착한 마음 접어 넣고

 

한 발 떼어 용서하고 한 발 떼어 다짐하고

 

욕심벗어 내려놓니 인생무상  알겠더라.

 

 

 

백담계곡 물이불어 어머님을 등에 업어

 

시린물에 발 담구니 내 마음이 아리더라

 

아내 업어 건네주니 내 마음이 편하더라

 

자식 마져 건네주니 사랑만이 남았더라

 

 

  

관세음보살 멸업장진언 옴 아로륵계 사바하 

 

관세음보살 멸업장진언 옴 아로륵계 사바하 

 

관세음보살 멸업장진언 옴 아로륵계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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