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달리는 길 양쪽으로는 수확하는 마음이 평화로울 듯 , 튼실히 익어가는 열매들을 볼 수 있습니다
늘 벅찬 마음으로 올랐던 대자연 앞에 관객으로 섰습니다
지천으로 핀 꽃길을 따라 꽃들의 천국을 만납니다
가끔씩 작은 바람에도 온몸을 떠는 여린 심성이 부럽기도하고, 안스럽기도한 개버무리가 시선을 붙잡습니다
개버무리.. 재밌는 이름의 연유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ㅎ^^
입에 오르내리며 찰진 맛에 자꾸 불러봅니다
오늘은 시골 장날이라 모두들 시끌벅적 장터로 갑니다
장터에는 온갖 약초, 산나물... 장터 한구석에는 애벌레와 나비까지ㅎㅎ 정겹게 느껴집니다^^
몸이 불편한 개버무리는 혼자 집을 지키기를 자청합니다
왁자함이 떠난 마을은 정적만이 흐릅니다
이내 안스러웠는지 노린재가 친구하자고 놀러 왔습니다
둘은 그간의 재미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낄낄깔깔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사랑하는 법, 이별하는 법, 견디는 법... 너무도 사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들입니다.. 행복한 오후가 됩니다
많이 가지기보다, 많이 느끼고 살아가는 이들..
가진것이 없어서 자유로운 이들은 더 가지려하지 않기에 더 자유로울 것입니다
자유롭지 못한건 소유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린재와 개버무리는 서로 장난을 합니다
'나 찾아봐라~~' 에고.. 숨는 폼이 영~ 어설픕니다ㅎ
둘은 지나가는 바람이 들을까 소곤소곤 비밀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단조로운 일상이 뭐그리 즐거운지 까르르~~ 넘어갑니다
노린재가 볼 일이 급하다며 실례를 합니다ㅎㅎ 아뿔사~!!
이제 개버무리는 노린재를 평생 골려 먹을 일이 생겼습니다ㅋㅋ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 이들에게서, 작고 낮은것이 아름다움을 배웁니다
앞서가며 길을 만들어주는 친구..
짧은 생을 살면서 그런 친구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노린재와 개버무리는 그런 사이랍니다
먹이가 지천인 가을.. 나무가 떨군 작은 열매는 새들의 먹이가 되고, 곤충들의 먹이가 되고..
이제는 겨울을 위해 노린재도 개버무리도 바빠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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