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있는 그대로 헤아리는 지혜로 살아가는 곳..
작고 힘없는 생물들이 살아가기 좋은 곳.. 떠났다가 되돌아 오는 곳..
수십가지의 색을 겹겹이 칠해 세상의 모든 빛을 담고있는 아름다운 곳..
이곳이 제가 사는 마을이랍니다
아침부터 활기가 넘칩니다
올해는 유난히 큰비와 태풍으로 많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웃과 나눠 먹으려고
엄마는 꽃가루와 꿀로 만든 벌꿀주를 여러통에 담습니다
그러자 식구들이 자신들이 모은 꿀과 꽃가루를 내놓습니다
여린 심성의 첫째도..
명랑 쾌활의 둘째도..
애교쟁이 막내도..
꿀벌 뒷다리에 낑낑~ 매달았습니다
꿀벌은 땀줄줄~ 연신 왔다리갔다리.. 힘들만도 할텐데, 더 없냐며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마의 땀을 닦습니다
행복한 이곳도 거대한 생물체의 힘 앞에서는 못다핀 꽃송이로 죽어가는 친구도 있습니다
가끔씩 사라지는 이유입니다
모든 꿀벌이 우호적은 아니랍니다
다리에 꿀통도 매달지 않고 가끔씩 나타나서는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덜덜~ 떨게하는 무법자가 있습니다
공격 할 듯 무서운 기세로 달려 들어서는 힘찬 날개짓으로
순식간에 물속으로 잠기게 한답니다
갑자기 조용하던 마을이 소란스러워집니다
한평생 베틀위에 앉아서 마을 사람들에게 옷을 만들어 주시던 할머니가 물속으로 시집을 가셨습니다
(죽음을 이르는 말 중에 이보다 아름다운 표현이 또 있을까..)
남겨진 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눕니다.. 너무도 슬퍼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오래 정들었고, 따뜻했기에 마음의 이별이 힘이 듭니다
모질었던 마음의 번뇌를 떠나보냅니다
속살을 드러낸 파란하늘이 그대로 물빛이 되는 이곳에 또다른 생명체가 태어납니다
위태롭게 살아가는 작은 풀포기에도 자연의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저는 내고향 호숫가를 사랑합니다.. 이웃들을 사랑합니다
이곳에서 영원히 뿌리 내리기를 바라며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 따뜻한 기억들을 가지고 갈겁니다
가끔씩 저의 모습을 예쁘게 담아주시는 꽃님들이 오시면 그날은 축제가 됩니다
종일을 말동무하며 그간의 일들을 수다합니다
이곳에서의 해는 호숫가를 넘지 못합니다.. 그대로 스며들어 함께 아침을 맞습니다
평온한 이곳.. 자주 오실거죠?^^
오늘도 찬란하리만큼 선연한 빛깔이 호수에 잠깁니다..
코zzz 휴식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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