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사진을 담는다꼬 한 밤중에 Show를 했슴다..
프로마 회원님들과 함께한 전출이어서
참 행복한 하루였지요.. 안주 둘러메고
올라가는 발걸음도 가벼웠던 걸 보면 기분이
좋아서 였겠죠.
직장에서 급한 연락과 어른들 계시는 고향에서
전화가 바리바리 오는 통에 제일루 늦게 올랐더만
다들 올라가시고 몇몇 분만 베이스캠프로 지키고
계셨지요.
늦었다 싶고 부모님이 오신다니 조금 일찍 하산해야겠기에
싱아님 5kg는 안돼도 2kg은 빼준다꼬 함께 등산로를 빠른 걸음
으로 올랐더니 일찍 올랐던 분들 계곡으로 오시며 좋은 꽃
담고 올라오는 틈에 우리가 먼저 갔었지요..
오르는 길에 예쁜 모델 담으며 가다가 히어리님 21년산이
묵고 싶어 등산로 옆에 전을 폈슴다. 양갱 1개와 귤 1개로 주거니
받거니 몇잔 들이키고 아33한 기분으로 마지막 모델엔 제일루 늦게
갔네요.
히어리님과 마지막 모델을 갖고 하늘버젼에 땅버젼 찍으면서
플래시를 꺼내 히어리님께 들어달라 부탁을 하고 하늘버젼을
날렸슴다.. 자리 교체해서 히어리님이 담으면서 플래시를 바위 틈에
올려 놓았었는데 내려오는 맘이 급해 그 자리에 두고 내려왔나봐여.
3시 30분에 집결지에서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벌써 고향에서 부모님
과 형님, 누님 내외 분이 와 계시더만요. 집에서 즐겁게 보낸 후 저녁 외식
하고 대보 해맞이공원 들렀다 왔더만 시간이 마이 늦었슴다.
가족들 배웅하고 사진 정리나 할까하고 가방을 열었더만
"어!! 플래시가 엄따!!"
가방을 샅샅이 뒤져두 온데간데 없는 플래시.
곰곰 생각해보니 마지막 모델 담고 아마 두고온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네요. 히어리님께 들어달라 부탁한 후 플래시는 내 기억을
떠나버렸슴다..
언능 히어리님 호출.
"히어리님 혹 플래시 가방에 하나 더 있습니꺼?"
"내꺼 밖에 없는데요."
"그라모 마지막 플래시 들어주시고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십니까?"
"바위 위에 올려놓은 것 같은데요."
아뿔사 그럼 고곳에 두고 온 것이 확실하네.
내일이면 찍사들 들락거리면서 없어질 텐데.
걱정만 할 일이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출발해서
가질러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후레쉬 챙기고 옷 입으면서
주섬주섬 챙겨 준비를 한다.
옆지기 왈
"낼 새벽에 가지 이 오 밤중에 짐승이나 뱀들 만나거나 어두운 길에
다치모 우짭니꺼?"
걱정해주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아무래도 새벽에 다시 가는 것은
자신이 엄따.. 늦어두 밤에 갔다오는게 낫다는 생각에 현관으로 나섰
더만 고3 아들넘이 "아빠 혼자가모 우짭니까 같이가요. " 하며
따라나선다.
주차장에 내려와 시동을 거니 밤 11시 40분.
밤길이라 100km만 넘나들며 현장에 도착했더만 0시 35분.
모텔옆에 주차하고 후레쉬챙기고 지팡이 하나씩 챙겨서
출발했지요.
바쁜 맘에 앞서서 걸었더만 아들넘 "아빠 좀 천천히가요"한다.
시야도 좁고 어두운데 다치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는 통에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었슴다. 칠흑같이 어두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며
잠시 길을 벗어나 계곡으로 갔다 돌아 오길 두어번.
간이 화장실을 지나 굴까지 도착하니 1시 5분. 딱 40분 걸렸다.
맘이 급해 언능 계곡아래 바위로 갔는데 보이질 않는다. 아들 넘
들고 있는 성능좋은 후레쉬를 냉큼 낚아채서 비춰보니 까만넘이
바위 위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콩닥거리는 맘을 진정시키며 물을 건너 바위틈에서 플래시를
갖고오니 아들넘 깜깜한 계곡에 멀뚱멀뚱 서있다. 후레쉬가 없어
서 꼼짝달싹 못 했나보다..ㅎㅎ
물 한모금 목을 축이고 다시 하산.
길이 헷갈려 헤메기를 몇번. 힘들게 차에 도착했더만 1시 40분.
바쁜 걸음 재촉해서 포항에 다시 도착하니 2시 30분.
올땐 쪼매 빨리왔나봐여..
한 밤중에 Show를 하고 왔더만 피곤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데
플래시를 찾았으니 얼매나 다행인지...^^*
주일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 모르겠슴다.
프로마 회원님들 주말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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