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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2009.10.29 17:37 조회 수 : 4467

제주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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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억새풀)

저녁 연무 내리는 제주섬 -

억새풀들이 흰 구름 이고 하얗게 떨고 있다.

다듬다만 돌하루방의 어수룩한 미소가

노객의 시름을 덜어주네.

 

II. (한라산)

먼저 보내놓고 홀로서 느리게 오른다.

아침 햇살에 번뜩이는 단풍잎이

나그네의 마음을 달구는데

고란이 한 쌍이 햇살을 줍고

까마귀는 어서가라 재촉하네.

 

III. (백록담)

그날의 불씨를 묻은 화로인가.

가을 하늘 수북이 담아 소반상을 차렸구나

일편 구름이 흰 사슴의 전설을 연출하는데

무심한 나그네는 시린 바람만 탓하누나.

 

2009/10 김준

 

페추니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