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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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밝은 날 만큼이나 어두운 날도 있기 마련이지요.
어둠 속을 헤쳐가는 일도 삶의 한 토막이랍니다.
누구에게나 삶은 단 한 번 밖에 없는 것.
어렵고 힘듬이 앞을 막드래도 온 힘을 다하여 살아야만 하겠지요.
인내와 고통이 없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차라리 주어진 여건을 감사히 여기며 사는 것이 현명하답니다.
두꺼운 눈이불이 한겨울 모진 한파 막아주었기
가녀린 야생초가 이 처럼 튼실한 꽃을 피웠지요.
보드라운 바람 살랑이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화사한 햇볕 산등성이에 드리우는 날
길지 않은 내 삶이 보람을 맺는답니다
삶은 결코 영원할 수 없는 것
씨앗을 얻음은 떠남보다 더 소중하니까요.
1910.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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