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청춘의 희망으로 가득한 새벽빛 속에서
난 오직 행복한 시간들만을 꿈꾸었다.
내 계획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수평선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폭풍은 신께서 미리 알려 주시리라 믿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계획서에다 난 그런 것들을 마련해 놓치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난 내다볼 수 없었다.
내 계획서는 오직 성공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수첩에도 실패를 위한 페이지는 없었다.
손실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난 오직 얻을 것만 계획했다.
비록 예기치 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곧 무지개가 뜰 거라고 난 믿었다.
인생이 내 계획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인생은 나를 위해 또다른 계획서를 써 놓았다.
현명하게도 그것은 나한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내가 경솔함을 깨닫고 더 많은 걸 배울 필요가 있을 때까지.
이제 인생의 저무는 황혼 속에 앉아
난 안다,
인생이 얼마나 지혜롭게 나를 위한 계획서를 만들었나를,
그리고 이제 난 안다.
그 또다른 계획서가 나에게는 최상의 것이었음을.
-- 글래디 로울러 - -
어제 폭우가 그친후에 찍은 산솜방망이 입니다.
흐르는 음악은 戀人 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결혼합니다. [6] | 학지 | 2024.04.15 | 271 |
454 | 승자의 그림자 [2] | 가연 | 2010.08.18 | 3987 |
453 |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 [5] | 태산 | 2010.08.17 | 3678 |
452 | 도메인의 DNS를 변경하고자 합니다. [2] | floma | 2010.08.16 | 4340 |
451 | 양양 옥수수 드시러 오세요^^ [4] | 박하 | 2010.08.16 | 3853 |
» | 내 인생의 계획서 [2] | 폴모리아 | 2010.08.15 | 3904 |
449 | 짹! 짹!! 짹!!! [3] | 뻐꾹채/이상헌 | 2010.08.13 | 4457 |
448 | 대전카이스트에서 작은 전시회가 열려습니다. [5] | 구공탄/구맹모 | 2010.08.12 | 3657 |
447 | 벙개맞은 현장 [9] | 學知/홍순곤 | 2010.08.12 | 3590 |
446 | 산토끼의 반대말이 뭐라 생각허는지요? [5] | 플레이아데스 | 2010.08.11 | 3801 |
445 | 당신의 H 는 무엇입니까?? [펌] [4] | 은하수/염상근 | 2010.08.11 | 3449 |
444 | 묵사발 번개 [1] | 은하수/염상근 | 2010.08.10 | 3217 |
443 | 제 17회 전국 환경사진 공모전 ** 금상에게는 환경부장관 상패 및 상금 500만원 수여 [1] | 學知/홍순곤 | 2010.08.10 | 4223 |
442 | 날고싶다 [2] | 금강석/김낙호 | 2010.08.10 | 3656 |
441 | 핸폰을 거실 때...조심하셔유 [4] | 은하수/염상근 | 2010.08.05 | 3605 |
440 | 시원한 맥주와.. [8] | 學知/홍순곤 | 2010.08.05 | 7188 |
439 | 3~3~3 | 해밀 | 2010.08.04 | 2836 |
438 | 서버 교체 완료 안내 [5] | floma | 2010.08.04 | 2854 |
437 | 함백산 일출을 보기위해 [5] | 해밀 | 2010.08.03 | 3416 |
436 | " 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전" 안내 [4] | 김효 | 2010.08.03 | 3530 |
435 | 각시수련을 기다리면서..... [5] | 學知/홍순곤 | 2010.08.02 | 3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