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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0.08.31 11:27 조회 수 : 3797

 

 

 늘 푸름

            가연/정진용



더 높게

더 올곧게

더 푸르라고


태양은 쉼 없이 담금질 하고

강풍이 가끔씩 부채질 하며

비구름은 낙엽을 산화 시킨다


오로라의 발광도

신기루의 손짓도

유혹하지 못한다


흔들림 없는 그 자리가

생명부지다 지존이다 내 자리다

왜 말이 없느냐고 묻거든


댓잎 소리가 말이고

휘어 다시 일어남이 글이며

침묵이 의중이고


그러고도

늘 푸름이 답이라 하라

 

* 한국문인협회 회원작품방 게제 신작 시(2010. 7. 10,  603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