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달
가연/정진용
비 그친 산길에서
우산 없이 뛰어 왔다는 걸 알았을 때
비로소 숲이 보인다
급한 발길에 차인 돌멩이 몇 개나 될까
개울 건너오며 흐려놓은 물속에서
발자국 찾을 수 없구나
꽃잎 하나 제대로 보지 않고
나무 한 그루 거두지 않은 채
앞장서려고 뛰기만 했던 나
지나쳐 오며 무엇을 보았고
딛고 온 땅은 얼마나 되는지
지금도 여전히 빈손
젖어버린 옷 한 벌 남았다
이제 산그늘에 갇혀 어디로 가나?
해거름에 떠오른 달
나보다 빨리 가려다 산등성이에 걸렸구나
* 월간 한올문학 (2010년 6월호, page 102) 게재 신작시
늦은감이 있지만 플로마에 입성하였으니 이제부터라도 꽃잎 하나 제대로 보고
나무 한 그루라도 거두기 위해 앞장서려고 뛰지 않고 주위를 잘 살펴서 지혜로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결혼합니다. [6] | 학지 | 2024.04.15 | 80 |
1374 |
floma 향기(2)
[3] ![]() |
뻐꾹채/이상헌 | 2011.06.16 | 27130 |
1373 |
맑고 청순하고 우아한 bamboo flower
[2] ![]() |
로즈그린 | 2012.03.16 | 22649 |
1372 |
도토리묵 과 양미리
[2] ![]() |
태산 | 2010.12.08 | 22178 |
1371 |
처녀치마
[6] ![]() |
가연 | 2011.04.18 | 19265 |
1370 | 사진전 공지사항입니다 [1] | 學知/홍순곤 | 2010.12.07 | 18740 |
1369 | 비상 - 임재범 [7] | 돌콩 | 2011.04.26 | 18722 |
1368 |
천년의 침묵을 깨소서
[3] ![]() |
호세 | 2012.09.09 | 18292 |
1367 | 글쓰기와 댓글쓰기가 안되거나 내 글이나 댓글 수정이 안될 때 [3] | 정문호 | 2012.03.14 | 16976 |
1366 |
송년회 공지를 보고...
[2] ![]() |
even | 2011.11.14 | 16728 |
1365 |
가연의 첫 출사
[4] ![]() |
가연 | 2010.08.22 | 16031 |
1364 | 은하수 님 10,000점 돌파 축하합니다 [11] | 학지 | 2011.05.30 | 15926 |
1363 | 야생화갤러리를 보시다가.... [4] | floma | 2010.04.30 | 15102 |
1362 |
잠시 외도
[7] ![]() |
김효 | 2011.08.19 | 14823 |
1361 | 야생화 정기강좌 수강안내 [4] | 하늘공간/이명호 | 2011.09.05 | 14138 |
1360 | 앗 위험 !!!! [3] | 은하수/염상근 | 2010.09.22 | 13856 |
1359 | 댓글이~~~ [7] | 해밀 | 2011.12.05 | 13381 |
1358 |
만두가 왔어요
[8] ![]() |
학지 | 2012.08.23 | 12361 |
1357 | 아픈 이별 [9] | 은하수/염상근 | 2011.09.22 | 12158 |
1356 |
개인전을 하고 있답니다.
[28] ![]() |
해밀 | 2012.05.01 | 11178 |
1355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 |
히어리/김용운 | 2010.01.05 | 106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