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태공 2010.10.02 06:14 조회 수 : 3485

055.JPG 

약사령으로 오르는 들머리 부분에서 포천구절초 몇포기 보이더니

능선에는 산구절초가 피어 있다.

 

명성산 동북방 약사령 고갯길...

이 자리에는 재작년까지 해오라비난초가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었다.

남방계의 식물이 이 추운곳에서 어떻게 자리잡았을까 궁금하여 지난해 다시 올랐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능선을 흥건히 적시던 물줄기도 사라져 버렸다.

 

지금 이 모양대로

지역행사인 억새축제를 한다고 모두 파 헤쳐서 나무계단을 쌓고 사람들이 습지를 편히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

 

여기서 삼각봉에 이르는 능선과 계곡들이 대부분 습지여서

용담과 자주쓴풀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자취를 감췄다.

 

때늦은 발견에 해당지역군청에 항의했더니

등산로에 뱀이 많아서 길을 넓혔다고 한다.

 

차라리 등산객들을 다른 지역으로 유도하든지...

북방계식물들이 터잡은 귀중한 습지를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074.JPG 

약사령 고갯길엔 이맘때쯤 쑥방망이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047.JPG 

그리고 시작되는용담과 진퍼리용담의 행렬...

대 군락의 용담들을 보고 있으면 점심을 굶어도 허기를 느끼지 않았었는데

도로를 만드느라 풀들을 제거하고  또 무슨 방법으로 공사를 했는지 능선좌우 20m에는 모든 꽃들이 자취를 감췄다.

 


 

136.JPG 

 용담만큼이나 많은 개체 수를 자랑하던 자주쓴풀도

9부능선 풀섶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뿐이어서

 

이곳의 식생이 원래대로 복원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지 모른다.

분명 이 일을 기획한 부서에 책임을 물어야 할 사항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의 생각은 이렇게 엄청난 생태파괴로 나타나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별 관심이 없다는 태도이다.

 

걸핏하면 자생지 보호한답시고 펜스를 치는 해당지역환경청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264.JPG 

산정에는 늘 물이 솟고 있어서 제법 많은 물매화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1km정도를 탐사해도 몇십개체만 남아 있을뿐이다.


 

 061.JPG


320.JPG 

삼각봉 바위 이끼위에 터잡은 좀바위솔은 약초꾼들의 손에의해 거의 전멸했고...

바위솔들이 무슨 약재로 좋다는 방송이 있고난 후 부터...


 

317.JPG 

 흐르는 물줄기에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자라는 식물들의 분포를 볼때 석회암지역에서만 뿌리를 내리는 희귀종 들꽃들도 더러 보이는것으로 봐서

생태습지로서의 보존이 필연인데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종내에는 사람들의 생존자체를 좌우할 수 있는

자연습지들이 이런 형태로 무너져 간다면 예측 할 수 없는 대재앙이 올 수도 있다.

 

한 술 더 떠서

인근 군부대의 포사격장까지 생겼다.

어찌해야 할것인가!

 

산을 내려 오면서 이 엄청난 환경파괴를 어디서부터 막아야할것인가 생각했다.

사람들과의 다툼은 싫지만 더 이상의 파괴행위가 있어서는 않될 일이기에 틈나는 대로 해당 지자체를 찾아볼 예정이다.

 

산정에 즐비하던 자주쓴풀을 찾으러 갔다가

엉뚱한 쓴맛만 다시고 왔다.

 

명성산...

이름처럼 명성이 있는 산으로 남기위해서는 이제 더 이상의 환경파괴행위를 중단하고 복원에 힘써야 할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결혼합니다. [6] 학지 2024.04.15 77
894 우하하.. 표정이...[펌] [6] 은하수/염상근 2011.10.21 3502
893 * 2009 서울 미술관 초대 포토 페스티벌 file 김가중 2009.08.06 3501
892 들국화 시리즈(2.구절초류) [4] 하늘공간/이명호 2009.10.06 3496
891 캐논 플래그쉽 카메라에 오일누출 결함이... [5] file 柔淡(유담) 2009.03.13 3496
890 변산바람꽃 [4] file 호세 2013.04.08 3490
889 바람섬에서... [5] file 은하수/염상근 2011.03.14 3490
888 토요출사 안내 ---> 일요출사로 변경합니다 學知/홍순곤 2010.07.28 3489
887 내 글에 달린 댓글 보기 [2] file floma 2009.10.14 3486
886 컴퓨터가 너무느려요. [9] 입술바위/강태주 2009.03.13 3486
» 명성산 탐사길에... [3] file 태공 2010.10.02 3485
884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의 비밀..... [4] 맑은영혼/마용주 2012.01.20 3483
883 성불사 팔각구층불사리석탑(成佛寺 八角九層佛舍利石塔) 가연 2010.12.23 3483
882 술패랭이꽃과 구름패랭이꽃을 쉽게 구별할 수가 없나요.... [2] file 노중현 2009.07.14 3483
881 들꽃사랑 연구회 사진전에 다녀왔심다. [2] file 學知/홍순곤 2009.12.28 3482
880 안개속에 핀 그리움 [4] 야물다 2009.08.05 3480
879 시, 연정 / 호세, 최영화 [5] file 호세 2012.07.22 3469
878 원예화갤러리와 접사갤러리를 자유갤러리로 통합했습니다. [5] floma 2010.03.18 3465
877 프로마 floma 로 검색하니.. [4] file 플레이아데스 2009.06.19 3465
876 독감과 피부건조증 예방. [3] 맑은영혼/마용주 2012.01.27 3463
875 인동과 병꽃나무속의 오해와 이해 [2] file 돗가비 2011.12.13 3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