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바위인 봉우리를 몇 개나 넘어넘어, 양쪽 낭떠러지인 바위능선길을 기어기어,
우연히 일행이된 모 산악회 회원님들의 에스코트 덕분에 무려 13시간만에 둘째날의 산장에 밤 8시에 도착했습지요. 남들보다 2시간이나 더 걸리기는 했지만...덕분에 달빛을 조명삼아 산행하는 횡재(?)를 했습니다. 캬!! 분위기 죽였어요~ 새벽 다섯시 사십분.
간단한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다시마절임이랑 된장국 맛이 좋았어요.
여섯시부터 야리가다케 정상을 올랐습니다.
어제 올라올때 보았던 그 뾰족한 봉우리, 빙하의 침식을 받아 형성된 봉우리(horn, 혼)에요.
출발부터 잔뜩 겁을 먹고 거의 수직에 가까운 사다리 몇 개와 가파른 암벽을 네발로 기어올랐습니다. 감히 올려다보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계단 몇개 남았어요? 하는 소리가 쩡쩡하게 들렸다는군요..^^;; 그 와중에도 꽃이 보이더라는....
해발 3180m 야리가다케 정상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올랐는데 정상은 비좁고 기념비는 참 소박합니다.
아침 7시 30분, 야리가다케에서 내려와 본격적인 둘째날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출발하면서 뒤돌아본 야리산장, 산장 바로 앞이 꽃밭입니다~
선두에서 출발했지만, 십분만에 맨 뒤로 쳐졌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ㅠㅠ
출발 한시간째... 앞서가는 일행들이 점점 작아지고 있어요.ㅋ
둘째날 산행은 능선길인데도 중간중간 거의 수직하강에 수직상승 구간이 있습니다. 거의 네발로 기어야하는 곳이지요.. 올려다보면 까마득한데...앞서 올라가있는 사람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어제 올라가면서 보았던 까마득한 그 능선을 지나갑니다. 산행 약 3시간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