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항해 중이던 한 척의 전함이 있었습니다.
선장은 안개를 뚫고 다가오는 불빛 하나를 발견한 후
빨리 진로를 변경하라고 명령했는데
돌아온 메시지는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경로를 바꾸시오!’
선장은 화가 나 같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똑같은 응답만 돌아왔습니다.
너무 화가 난 선장은 소리치며 말했죠.
‘나는 해군 대장이다. 빨리 경로를 변경하지 않으면
즉시 발포하겠다!’
그 때 불빛으로부터 이런 답장이 왔습니다.
.
.
.
.
‘여기는 등대입니다!’
산그림자 무량한 몸짓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들의 꽃 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사이에서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 목소리는 거기 계셨습니다.
산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가슴을 스칠 때
당신의 시는 이끼처럼
내 눈동자를 닦았습니다.
오래된 기와지붕에 닿은 하늘빛처럼
우물 속에 깃들인 깊은 소리처럼
저녁 들을 밟고 내려오는 산그림자의 무량한 몸빛
당신 앞에 나의 시간은 신비였습니다.
(옮긴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결혼합니다. [6] | 학지 | 2024.04.15 | 283 |
574 | 광화문연가 1 | 학지 | 2011.02.27 | 6402 |
573 | 광화문연가 | 학지 | 2011.02.27 | 5109 |
572 | 광화랑 어제모습..... [1] | 뻐꾹채/이상헌 | 2011.02.25 | 4172 |
571 | 광화랑 플로마 회원 전시회 설치작업완료 [7] | 라파엘 | 2011.02.23 | 3896 |
570 | 전시회 팜프렛 [5] | 김효 | 2011.02.23 | 4570 |
569 | 2011 광화랑 전시작품 목록 및 지킴이 신청 [23] | 김효 | 2011.02.16 | 6301 |
568 | 기쁜 소식 [12] | 김효 | 2011.02.16 | 4828 |
567 | 제2회 회원 사진전 공지 [10] | 김효 | 2011.02.07 | 5055 |
566 | 2010년을 외장하드로 옮기며 [1] | 김효 | 2011.02.06 | 5572 |
565 | 인사드립니다. [4] | 돌콩 | 2011.02.01 | 5320 |
564 | 카이스트 전시회 [2] | 구공탄/구맹모 | 2011.02.01 | 5390 |
563 | 이꽃을 보신분 [2] | 學知/홍순곤 | 2011.02.01 | 4909 |
» | 귀향 길 안전 운전하세요 웃으시면서... | 은하수/염상근 | 2011.01.31 | 5216 |
561 | 초 긴급 뉴우스 [1] | 은하수/염상근 | 2011.01.30 | 5701 |
560 | 카이스트 사진설치 [3] | 가연 | 2011.01.29 | 5704 |
559 | 인하대 사진철수 [1] | 가연 | 2011.01.29 | 4792 |
558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 안토니오 | 2011.01.29 | 5698 |
557 | 토요일 인하대 사진철수와 카이스트 사진설치 [4] | 學知/홍순곤 | 2011.01.27 | 5911 |
556 | 덕유산에서 놀기 [3] | 은하수/염상근 | 2011.01.26 | 4822 |
555 | 영원 | 가연 | 2011.01.26 | 4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