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항해 중이던 한 척의 전함이 있었습니다.
선장은 안개를 뚫고 다가오는 불빛 하나를 발견한 후
빨리 진로를 변경하라고 명령했는데
돌아온 메시지는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경로를 바꾸시오!’
선장은 화가 나 같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똑같은 응답만 돌아왔습니다.
너무 화가 난 선장은 소리치며 말했죠.
‘나는 해군 대장이다. 빨리 경로를 변경하지 않으면
즉시 발포하겠다!’
그 때 불빛으로부터 이런 답장이 왔습니다.
.
.
.
.
‘여기는 등대입니다!’
산그림자 무량한 몸짓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들의 꽃 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사이에서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 목소리는 거기 계셨습니다.
산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가슴을 스칠 때
당신의 시는 이끼처럼
내 눈동자를 닦았습니다.
오래된 기와지붕에 닿은 하늘빛처럼
우물 속에 깃들인 깊은 소리처럼
저녁 들을 밟고 내려오는 산그림자의 무량한 몸빛
당신 앞에 나의 시간은 신비였습니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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