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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1.05.06 12:40 조회 수 : 4524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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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깨우는 봄비

                                    가연/정진용



한밤을 깨우는

너의 박동 소리로 잠은 달아나고

어둠이 대낮보다 밝다


다가오다 멀어지고 떠났다가 돌아오고

어둠을 밟는 걸음걸이

어디에서 건너와 불러대는가?


얼마나 젖어오는지

어제 아침 버들가지에 맺힌 이슬 털어내

생글생글한 널 만났었지


창 밖으로 귀 내밀고

고동치는 소리에 묻혀

불러대는 너에 밤으로 깊이 빠져든다


이미 정해진 자리였지

홀로일 수 없어서 기다린 건 아니고

처음부터 알아채고 깨었던 거야


잠시 멈춰 서성거린다 해도

또렷이 들려오는 잔잔한 숨결에

이 밤은 너의 얼굴로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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