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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염상근 2011.06.07 18:46 조회 수 : 4122 추천:2

비가 뿌리는 새벽에 집을 나서는 발거름이 무겁다.

일기예보엔 남쪽은 구름 많음으로 나왔는데 구라청 말을 믿어야 되나..?할 정도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고 있는 내가 무척이나 한심스러웠다.

젊은 넘도 아닌 주제에 매실을 따겠다고 나선 주책맞은짓에 후회도 되는 새벽이었다

과연 내 몫을 할 수 있을까..?

혹여 젊은 횐님들에게 누를 끼치는 건 아닌가..하는 자책을 버릴 수가 없었다

1박2일 출사나 먼곳의 출사를 기특하리만큼 잘 참아 왔는데...

생각이 생각을 낳을 쯔음 차가 도착하고 언제 그랬더냐 싶을 정도로 왕 수다가 시작되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호호,하하가 끈임없이 차 안에 맴도는 즐거운 시간들..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또 달린다

구비구비 산길을 달리는 내내 멋진 풍광에 눈이 호강을 하고(운전을 하시는 회장님이야 핸들을 가지고 씨름을 하던 말던..ㅎ)

그 산길을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울트라마라톤 선수들의 다양한 나이와 첫 번째 선수가 누군가를 알려고

목을 빼던 그 시간도 행복을 더 해 주었다.

9시에 목적지에 도착을 해 핸폰을 거니 벌써 왔느냐고 놀라는 기색이다.

집까지 아내를 해 줄 분(나중에 알고 보니 처형이셨다 이 분이 대단한 여걸이신건 나중에 알았다

목적지에 가기전 눈이 밝은 회장님과 뻐꾹채님이 발견한 노랑어리연

꽃쟁이들이 눈이 버얼개 가지고 각자 배낭에서 사징기 꺼내들고 냅다 언덕을 내려 가는 모습이 가관이다.ㅋ

냇물에 떠 있는 노랑어리언이 아침 빛에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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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대강 담고 쥔장의 전화를 받고 냅다 언덕을 올라 차에 탄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인사를 하고 곧바로 매실밭으로 올라 갔다.

생전에 첨 따는 매실...

토실한 넘이 손안에서의 감촉이 뭐라 말 할 수 없이 좋다 금상첨화로 은은한 매실향이 오감을 자극하는 기분이란...

얼마나 되었을까..매실은 큰바구니에 차는대로 쥔장부자가 집으로 나르는 완존히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

막걸리와 도토리묵무침이 도착해서 부른다 말로만 듣던 참이다

요걸 미쳐 못찍었다 먹느라 눈이 어두워서리..ㅋㅋ

한잔술에 힘을 돋우어 매실공략에 다시 몰입 모두가 참 열심이다 쉼없이 매실만 따는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들꽃청년이 보이는가 하면 박하님이 보이고 뻐꾹채님은 사다리를 옮기며 높은 곳에 매실을 따시고

솔나리님이 옆에 있나 하면 허브가 보이고,학지님이 보이고, 나무마다 열매를 빼앗기고 가쁜한듯 바람에 춤을 춘다

"어여 오세요 점심입니다" 밑에서 부르는 소리에 각자 하던일 멈추고 집으로 향한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에 들른것이 휴게소뿐이다 아마 땀으로 다 나온 듯.ㅋㅋㅋ

대청엔 점심상이 거하게 차려져 있었다 물론 소주와 맥주,그리고 걸까징.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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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회장님이 들고 계신 상추는 이 댁에서 키우신 것인데 이렇게 크지만 참 연했다.

상추와 깻닢에 된장바르고 아나고회를 넣고 마늘한쪽 넣어 먹다가

대접에 부추,상추,깻닢을 썰어넣고 초고추장넣고 아나고넣고 비벼서 상추위에 묵은지 얹고 비빈아나고 듬뿍얹어

와그작 와그작 먹는 그 맛이란... 아마 갱산도 분이라면 아실터...

그리고 입가심으로 쐬주한잔 쫘~악,쥑이는 점심이었다

밥과 미역국까지..쩝,군침이 지금도 입안에 가득합니다. 맛난 점심 감사드립니다

쥔장에 멘트는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홍순곤이 니는 지금 죽어도 호상이데이"

"남는게 없데이"

부러움이 가득한 멘트.

얼마나 절친하기에 이런 멘트가 가능할까..남자 분들의 우정을 가늠하지 못하는 접니다.

 

저와 허브는 ktx를 타고 먼저 왔답니다 끝가지 함께 하려 했는데 교회에서 문자가 오는 바람에...

5일날 밤에 제 녹을 받았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녹까지 챙겨 주신 쥔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매실로 뭘 했느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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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의 매실로

4k는 매실효소를

1k는 매실짱아지를 담았습니다

삼다수병은 크기를 비교하시라고 옆에다 보초를 세웠답니다

4일 밤이후 남어지 회님들의 일정에 대해선 저는 오리무중입니다

양산 매실추수꾼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