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종(自鳴鐘)
가연/ 정진용
내 안의 자명종(自鳴鐘)아 나를 울려다오
안갯속에 헤매는 나의 심금(心琴)
쨍하게 울릴 때까지
부귀(富貴)와 영화는 어떤 것이고
벼슬과 명예(名譽)는 어디까지가 한계(限界)이며
인간답게 사는 삶은 무엇인지
무엇이 가난의 부산물이고
고통(苦痛)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기다리다 지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만(滿)과 공(空)은 무엇이며
허(虛)는 또 다른 무엇인지를
색(色)이 존(存) 하여야 심(心)이 생(生)하고
색(色)과 심(心)은 하나라는데
자명종(自鳴鐘) 울리지 않으니 둘로 보이네
각(覺)을 위하여
지혜(智慧)로운 삶을 위하여 울려라
분별(分別)을 가리는 자명종(自鳴鐘)아
모난 마음 동요(動搖) 일으켜
잔잔한 바다에 성난 파도 되어
미련스런 모난 바위 부수고 으스러뜨려
둥글게 둥글게 깨달을 때까지
나의 심금(心琴)
힘차게 힘차게
울려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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