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맑은영혼/마용주 2012.02.22 11:08 조회 수 : 3816 추천:2

 

어느 부모님이 자식에게 보낸 편지...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 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못하게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우리가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나무라지는 말아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목욕시키려고 따라다니던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니?


무심하거든 전 세계에 연결되어 있는
웹사이트를 통하여 그 방법을 우리에게
잘 가르쳐다오. 우리는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느냐?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 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혹시

 우리가 새로나온 기술을 모르고
등...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해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 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우리가 먹기 싫어하거든
우리에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줄 수 있니?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나중에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다오.
너도 언젠가 우리를 이해하게 될 테니 말이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있는가를 말하고 있음을 이해해 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써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 것을 사랑 한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결혼합니다. [6] 학지 2024.04.15 95
1034 매실주문 받습니다 [10] 학지 2013.05.22 2150
1033 청석님~~~~ !! 축하드립니다 ( 일만점 돌파 ) ^^ [9] file 뻐꾹채/이상헌 2013.03.20 2154
1032 결혼합니다 [15] 학지 2013.03.21 2168
1031 가까운 출사지... [4] 두리 2013.04.18 2199
1030 작가정신 [6] 호세 2013.04.10 2262
1029 신문에 실린사연 [14] file 학지 2012.11.05 2303
1028 한라산 등반시간 [10] 돌콩 2013.04.02 2303
1027 이 사람 좀 봐 주세요 [4] even 2013.04.26 2318
1026 애기똥풀 - 시, 안도현 / 사진, 호세 [5] file 호세 2013.05.23 2346
1025 베트남을 가다 [1] [4] file 은하수/염상근 2012.11.17 2405
1024 죽화 님의 만점돌파 축하합니다 [9] 학지 2012.07.20 2407
1023 두 송이 무궁화 [14] file 가연 2012.02.27 2418
1022 망각의 능력 [11] fairfax/안희용 2009.11.30 2419
1021 너도바람꽃 [6] file 학지 2012.03.12 2422
1020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7] file 가연 2012.11.08 2423
1019 돌콩 님~~ 옥시기 잘먹었습니다^^ [7] file 박하 2012.08.13 2433
1018 김치찜 번개 있습니다(갤러리에서~~) [6] 학지 2013.03.07 2434
1017 만약 달지 않으면 바로... [11] file 짓짓짓짓 2012.05.28 2438
1016 삼겹살이 땡긴날 [8] file 학지 2012.07.16 2439
1015 다녀 오겠습니다. [6] file 히어리/김용운 2012.08.01 2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