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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들꽃과 함께 데이트 하실래요? 동작뉴스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많은 감동 중에 아주 작은 몸짓에서 오는 큰 감동은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잔잔하게 스며든다.길을 걷거나 산을 오를 때 유심히 주변을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잠깐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어여쁜 얼굴들이 반겨줌을 알 수 있다. 그런 어여쁜 얼굴과 소박하지만 그 향이 오래가는 자연 그대로의 얼굴을 담는 곳 Floma(플로마) 갤러리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플로마(회장 학지(홍순곤 작가)) 운영자인 뻐꾹채님(이상헌 작가), 은하수님(염상근 작가), 박하님(전은경 작가 ">











아기자기한 들꽃과 함께 데이트 하실래요?
들꽃의 사랑을 전국에 전하는 플로마(Floma)를 찾아서
 
노정애 기자 기사입력  2012/03/29 [13:31]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많은 감동 중에 아주 작은 몸짓에서 오는 큰 감동은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잔잔하게 스며든다.

길을 걷거나 산을 오를 때 유심히 주변을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잠깐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어여쁜 얼굴들이 반겨줌을 알 수 있다. 그런 어여쁜 얼굴과 소박하지만 그 향이 오래가는 자연 그대로의 얼굴을 담는 곳 Floma(플로마) 갤러리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플로마(회장 학지(홍순곤 작가)) 운영자인 뻐꾹채님(이상헌 작가), 은하수님(염상근 작가), 박하님(전은경 작가)과의 아기자기한 들꽃 데이트에 푹 빠졌다.


Q. 안녕하세요? 바쁘신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Floma(플로마)의 의미와 언제부터 활동을 시작하셨는지요?

A. (뻐꾹채님)플로마는 합성어예요. flower(꽃)과 aroma(향기)의 합성어로 ‘꽃향기’라는 의미예요. 회원 중에 여고 수학 선생님인 카라님이 이름을 지어 왔어요. 대부분 야생화 쪽 동호회 이름은 흔한데 반해 플로마는 우리가 추구하는 이미지와도 딱 맞고, 흔하지도 않아 결정했어요. 동호회 활동은 2009년도2월28일에 정식으로 결성되었고, 플로마갤러리는 생긴지 2년 정도 되었죠.

▲  좌측부터 은하수님, 뻐꾹채님, 박하님 
Q 플로마에는 어떤 분들이 함께 하시는지?


A. (은하수님)여기는 작가로 입문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아마추어예요. 다만 우리가 원예종보다는 야생화를 찍기 때문에 세월들이 근 10년 이상씩 돼서 야생화 찍는 데는 자부심과 일각연이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곳에서 풍경을 주로 찍었던 분들이 이 곳에 오시면 다시 배우게 되요. 꽃을 찍다가 풍경을 찍을 수 있지만 풍경만 찍다가 꽃만 찍는 것은 어렵죠. 아무래도 꽃에 대해서 만큼은 노하우가 있지요.^^

Q. 플로마의 회원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A. (박하님)온라인모임이다 보니 제주도까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어요. 약 500명의 회원들이 있고 오프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해요. 아마 최연소자는 온라인 회원 기준으로 보면 중학생도 있을 거예요. 보통 닉네임을 사용하는데 대부분 들꽃들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하죠.

Q. 오프공간인 플로마 갤러리와 웹공간 플로마는 어떤 곳인가요?

A. (뻐꾹채님)사랑방 개념이예요. 꽃을 보기 위해서 그 곳을 직접 가야 하니까 ‘무슨 꽃이 어디 핀다’ 하면 그 곳에서 출사를 위한 오프모임을 갖죠. 온라인 모임이다 보니 쉴 공간이 없어요. 출사를 다녀와서 사진을 서로 공유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죠. 꼭 출사를 다녀오지 않더라도 함께 모여서 정을 나누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박하님)멀리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오면 마땅히 차 마실 공간도 없고 해서 차도 판매하면서 작은 공간에서 회원들끼리의 정도 나누는 공간이 생긴거죠.

(뻐꾹채님)웹공간 플로마는 회원들의 소통 공간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본 것들을 쌓아놓는 곳간이죠. 들꽃이 4천 종이 넘는데 모두 다 볼 수 없지만 우리가 본 것과 우리가 검색을 해서 보고 싶은 꽃들에 대한 자료를 모아두는 곳이예요. (은하수님)꽃에 대해 모르는 회원들이 직접 검색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료실의 역할과 실제로 사진을 찍은 후 비교할 수 있는 역할도 해 주죠. (박하님)크게는 웹도감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해요.

Q. 주로 야생화를 사진에 많이 담으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뻐꾹채님)사진을 찍는 분들은 저마다 좋아하고 추구하는 장르가 있어요. 개인적으로 등산을 좋아하는데 북한산을 오르다가 성벽에 들꽃 전시회를 하는 것을 봤어요. 지나다니면서 꽃을 봤지만 사진으로 보니 너무 예쁜 거예요. 그 때부터 관심을 가졌죠. 회원들 대부분도 작은 꽃이지만 들꽃의 의미를 아주 감사하게 받아들이죠. 화려한 꽃들은 한 번의 화려한 모습은 있지만 들꽃은 보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들꽃 내면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분들이 많죠.
 
▲  들꽃매니아들의 아름다운 미소 와 소박하지만 아기자기한 플로마 갤러리 모습              

(은하수님)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들꽃의 아름다움은 카메라의 네모 안에서 잘 보이고 눈을 끌지 않는 매력도 사진 속에서는 돋보이죠. 또 들꽃들의 삶은 사람과 달리 어떠한 환경이 되어도 그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남는 인내가 있죠. 작은 우주예요.(뻐꾹채님) 일년 365일 가운데 플러스, 마이너스 5일 정도로 신기하게 꽃이 피어나는 그 때 딱딱 계절별, 월별 차례로 피어나죠. 자연의 섭리 그 자체인 작은 꽃에 매료된 거죠.^^

Q. 출사는 주로 언제 가시는지요?

A. (은하수님)매 주단위로 갑니다. 그렇지만 회원들 중에 직장인도 있고 해서 그룹별로 일주일에 2번도 가고 3번도 가곤 합니다. 출사 다녀와서 플로마갤러리에 모여서 정보교환도 하고 담소도 나눈답니다. 꽃쟁이들은 꽃쟁이들 나름의 코이노니아가 따로 있잖아요. ‘어디를 갔더니 꽃이 피기 시작하더라. 이번 주쯤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벙개를 치자’의 스타일은 주중에 이루어지죠. (박하님)그 지역으로 가면 그 곳의 회원들이 안내를 하죠.(뻐국채님)사진 중에서 풍경은 언제가도 그 모습은 있잖아요. 그렇지만 꽃은 며칠 후에 보면 져버리고 또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예요. 귀하죠. 그래서 그것을 찾아가기 위해서 경사도도 가고, 제주도도 가고 각 지역마다 자라나는 꽃들은 다 다르답니다.

Q. 출사 나갈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박하님)얼마 전에 비자란을 촬영했지만 희귀, 특산식물로 멸종식물이거든요. 비자란을 발견했을 때 그 때 그 기쁨이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최고죠. (은하수님)이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새벽비행기타고 가서 그 지역 회원들의 안내를 받아 사진을 찍고 오후 비행기로 돌아와야 다음 날 출근을 하잖아요. 여러 사람들이 볼 때 꽃 하나 이쁘다고 넘어가지만 그 꽃 하나에 정성과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면서도 가서 예쁜 상태의 꽃을 봐야 하는데 기후나 날씨 때문에 꽃잎이 찢어져 상하거나 일찍 폐쇄가 되면 속상하죠. 또 한가지 속상한 것은 구라 기상청이예요. 날씨 좋다고 먼길을 갔는데 비가 쏟아져 꽃잎이 벌어지지 않기도 하고, 배도 안뜨기도 하고...호호...그래서 저는 우스겟 소리로 기상청이라고도 안하고 구라청이라고 해요.

(뻐꾹채님)역시 꽃이 손상되는 것은 가장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요. 지금쯤 정선 동강할미꽃이 필 때예요. 동강할미꽃은 석회질 암석에서 자라는 꽃인데 굽어져 있지 않는 꽃이예요. 가까이 가서 찍으려고 바위를 올라갔는데 바위가 석회질이다 보니 무너져 내린 거예요. 뛰어 내릴 새도 없이 막 밀려서 내려가고 뒤에서는 비명소리가 나고 그랬어요. 그 때는 지옥 갔다 천당 갔다 아찔했죠.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에 담기 위해 꽃에만 몰두하게 되니 주변 환경은 신경 못쓰게 되죠. 예전에 동강에 댐을 건설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 때 환경단체와 많은 다툼이 있었는데 그 때 발견된 동강할미꽃이 동강생태계를 지키는데 일등 공신이었죠. 동강할미꽃은 세계에서 1속 1종으로 우리나라 동강에서만 서식해요. 그런 것들이 오묘한거죠.

(은하수님)지네발란을 보러 갔었는데 전라도에 계신 회원께서 안내해서 가던 중 사이길로 가다가 대흥난을 보게 되었어요. 그럴 때 기쁨은 말도 못하죠 그 곳에 사신 분들도 그것을 보지 못했었던 거예요. 활엽수 낙엽과 함께 있어 구분이 잘 안되었지만 사진에 담고 나서 올라가다 산꼬리풀(흰색)을 만났어요. 생각지도 못하다가 만나게 되면 황금덩어리 주는 것보다 더 기쁘죠. 정말 심봤다죠...하하하
 
▲   인터뷰가 끝난 뒤 동작뉴스  시민기자단 김차순 단장님과 이현주기자님은 담소 중          © 동작뉴스 편집국

Q. 혹시 동호회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은하수님)오프갤러리를 오픈하는 것에 대해 출사가는데 지장이 있다고 일부 반대하는 회원도 있었어요. 11월까지 꽃을 찾아다니고 나면 1월까지는 비어있는 시간인데 그 동안 이 공간에서 전시회에 필요한 네임택, 사진선별 등의 작업들을 하게 되죠. 이 작은 공간이 있음으로 해서 회원들간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가족이 되죠.

(박하님) 또 한가지 전시회를 하는 경우 하루 종일 시간을 비울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그러면 관람객들이 왔을 때 사진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작품들도 관리해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죠. 저희 플로마는 자발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작품은 대관료를 지불하는 갤러리에서 하기는 조금 벅차요. 다행히 세종문화회관광화랑에서 배려해주어 우리 작품들이 멋지게 전시가 되고 있죠.

Q. 플로마 회원이 되려면 특별한 조건이 있는지요?

A. 자격은 없어요. 들꽃만 좋아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은하수님)딱 한가지 입은 무거워야 해요. 왜 그런가 하면 정보예요. 우리가 알고 있는 개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야생화들을 캐다가 심는 사람도 있고, 야생화가 대부분이 약초이다 보니 멸종이라 보존해야 한다고 해도 대책 없이 모조리 파 가요. 그래서 처음 오신 분들과 귀한 것을 보러 갈 때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입단속을 부탁드리죠.

Q. 플로마 회원들이 함께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A. (은하수님)우리들만이 좋아하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서울시에서도 보통 야생화동아리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갤러리 자체가 여러 사람들이 와서 보면서 걸린 들꽃의 액자들을 보면서 들꽃에 대한 공감대와 저변확대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뻐꾹채님)각자 취미들도 다르겠지만 이런 들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마음까지 좋아요. 꽃을 닮아서인가 봐요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꽃들이 많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알아가고 또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   들꽃과 함께 데이트를 하실 수 있는 플로마 갤러리

Q. 동작구에서 활동하실 계획은?


A. (박하님)동작구는 전시공간이 매우 협소해요. 그렇지만 플로마 갤러리가 동작구에 자리잡고 있으니까 기회만 주어진다면 많은 구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은하수님)플로마 자체를 알리는 것도 있겠지만 그 보다도 인하대학교, 경희의료원 등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전시회를 많이 가졌어요. 전시회를 통해 입원환자들이 굉장히 즐거워했어요. 작은 들꽃액자 하나 병실에 놓아두고 보는 그 모습들이 너무 흐뭇했어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희망을 안겨주고 밝은 마음을 주는 작은 들꽃들의 마음을 동작구에도 전하고 싶네요.


꽃들에게 붙여지는 이름은 지역에 따라서, 자생하는 위치에 따라서, 크기에 따라서 다양하게 지어진다고 한다. 또 꽃마다의 사연도 있다고 한다. 세상을 살며 알게 모르게 다가와 있는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금부터라도 가까이에 두고 느끼는 것은 어떨까?
 플로마(Floma)갤러리(
www.floma.kr)에서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들꽃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플로마 갤러리(02-6052-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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