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유석 위 목련꽃 한 잎》
詩 최영화
파아란 하늘 흰 구름 흘러가고 하아얀 목련꽃잎 바람에 흩날리네
무슨 새 소리 그리도 울부짖소
화사한 개나리 진달래 보랏빛 꽃구름 벚꽃 사이 잠든 님들
동작 골짜기 퍼지는 진혼나팔 소리 들리시오
꽃 잔치 펼쳐진 화려한 봄날에 진혼나팔 구슬픔은 젊은 날 어느 전선 맺힌 피의 한인가요
꽃피는 봄날엔 나팔수여 진혼곡 말고 어깨춤 절로 꽃 피리 불어주오
어느 님 혼이 꽃놀이 나왔다 짝을 잃었소
혼유석(魂遊石) 위 내려앉은 목련꽃 한 잎
외롭다.
<사진 : 호세, 최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