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현충원
詩 최영화
유월 현충원 정문 옆 꽃장수들 진을 친다
주름진 여인 꽃 사들고 들어간다 남편인가 자식인가
꽃 보다 더 꽃다웠던 목숨 어느 고지 산화했나
못다 핀 혼을 한 다발 꽃으로 달랠 수 있으리오
한 다발 꽃이 꽃을 든 가슴의 멍 삭힐 수 있으리오
견디기 힘겨웠던 세월 혼유석(魂遊石) 위 하얀 꽃으로 응어리지는 유월 현충원
‘영현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참전용사회 현수막 바람에 펄럭인다
<사진 : 호세 "사모친 그리움" / 제2회(2008) 국립현충원 사진공모전 가작입상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