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물
詩 최영화
은하수 이쪽 직녀 은하수 저쪽 견우 삼백예순다섯 날 맞은바라기 한숨 타는 그리움 졸인다
휴전선 남쪽 견우 휴전선 북쪽 직녀 세기를 넘는 맞은바라기 한숨 마른 그리움 졸여 탄다.
칠석날 애저녁 까막까치 애처로이 놓은 오작교 건너 견우직녀 끌어안고 볼 비비며 우나보다 맺힌 반가움 칠석물 내린다
칠석날 애저녁 돌아오지 않는 다리 꿈에라도 보고 싶은 직녀여, 견우여 그리움 옥죄는 칠석물 내린다
삼경지난 첫새벽 차디찬 새벽 비 흐늑흐늑 내린다 애절초절 견우직녀 이별하나보다 “까마귀도 칠월칠석 안 잊는다”는데 한 가닥 내년 칠석 만날 기약 있지 않은가
휴전선 까마귀 칠월칠석 잊은지 오래고 남쪽 견우, 북쪽 직녀 만날 기약 없이 휴전선 철조망에 찢어진 그리움 피멍든 칠석물 응어리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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