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상사화 사연
詩 최영화
꽃무릇 붉은 안개 서리서린 임의 향기
몽롱하게 취한 발길 향기 따라 들어서니 바위틈 흐르는 물 가슴 두근거리는 소리 들린다
발끝 돌부리 걸리고 숨 턱에 차도 임 보고파 맺힌 그리움 도솔암(兜率庵) 골짜기 헤맨다
임의 향기 어디서 오나 자용(姿容) 무상하니 헤매기만 애탄 걸음 글썽글썽 돌아선 뒤 그리움 도지면 어쩌나
뼛속 사무친 그리움 붉은 안개에 지르잡고 꽃무릇 상사화 사연 눈물 젖은 살갗 파고든다
<사진 : 호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