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어쩌자고」
詩 최영화
입추 처서 백로 초나흘 저녁
행여나 그리움 끌려 붉은 초승달 걸려 있는 고개를 넘다
고개 너머 그 주막 삼경을 홀로 마셔 봐도 초승달 꼬리 잡고 그리움은 이미 지고 말았나
서리를 잉태한 바람 성황당 스치는 매정한 소리 그리움 숨찬 가슴 그리도 휘젓더니 차라리 그 때 넘어오지나 말 것을
긴 밤 그리움 주체할 길 없는데 가을은 어쩌자고 추분을 향해 깊어지는가.
<사진 : 호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