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
詩 최영화
소설에 첫눈 온다는데 첫눈 왔다는 소식은 들었어도 첫눈 구경 못 하니 그래서 소설을 소춘(小春)이라 하던가요
손돌(孫乭)바람에 손돌추위 몰려오니 연일 추어진다는 호들갑 날씨정보 그래서 소설추위는 ‘빚을 내서도 한다’지 않던가
소설 넘는 겨울채비 김장담고 시래기두름 매달고 무말랭이 말리고 여물볏집 추려 쌓고 할 일 태산이라지만 이제는 모두 흘러간 추억거리
홑바지가 소설 지나면 솜바지로 바뀐다니 두툼한 윈드재킷 걸치고 털목도리 두르면 소설 넘는 겨울채비 패션으로 끝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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