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리면 만나자』
詩 최영화
간밤에 내린 첫눈 ‘첫눈 내리면 만나자’
철없던 겨울 얘기 소복 소복 하얗게 얹혀있다
누런 잎 아직도 붙어있는 검은 가지에
어른거리는 그 얼굴 그도 내 얼굴 어른거릴까
아직도 못 이룬 기약 ‘첫눈 내리면 만나자‘ 어찌 또 새롭게 저려오는가
줄줄이 얹힌 첫눈 얘기 찬바람 불어오니 허공에 흩날리고
또 내년 첫눈 내릴 날을 부질없이 기약해 본다.
<사진 : 호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