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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2013.09.11 20:29 조회 수 : 1830 추천:2

 

꾸미기_포도.jpg 


포도순절

 

                                                詩  최 영 화

 

백로(白露)

포도순절(葡萄旬節)

진보라 알알이 영근

포도송이 설레다

 

포도내음 풍기는

아련한 향수(鄕愁)

하얀 앞니 보라색 물들어

마주보며 웃던 동무

그 웃음 보고픔이

진하게 스친다.

 

포도 씹어 입속에 넣어주신

어머니 포도지정(葡萄之情)

올해 백로에도 알알이 배어있어

티끌만큼도 갚지 못한 뉘우침

줄줄이 달린다.

 

초후(初候)

기러기도 돌아온다는데

포도바구니 실하게 들고

고향친구 찾아가

포도 알 터뜨리며

술 한 잔 하고 싶다

 

추석 성묘

상돌 위에

농익은 포도송이

푸짐하게 올려놓고

단물 신물 맛 말고

어머니 포도지정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