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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지 2013.09.17 09:16 조회 수 : 1686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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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천수를 누릴 때 삶을 마감하기 전에 길든 짧든 치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치매환자는 2012년 53만명으로 2008년(42만명)보다 27%나 늘었다. 2025년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50가지가 넘는다. 이를 원인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있다. 조기 발견만 하면 치료가 가능한 혈관치매, 뇌 인지능력을 회복시켜 고칠 수 있는 치매, 아직까지 원인이 다 밝혀지지 않은 퇴행성 치매(알츠하이머병) 등이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가 전체 치매 중 80~9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속에 아밀로이드라는 잘못된 단백질이 쌓여 생긴 병으로 가족력이 없는 경우 평균 70~75세쯤 증상이 시작된다.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50세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에는 세포가 약 1000억개(몸 전체 세포수는 약 5조개) 있으며 아밀로이드가 침착되면서 뇌속 고속도로와 같은 타우(tau) 단백이 붕괴돼 뇌세포가 죽고 뇌세포 간 연결이 끊긴다.

아밀로이드 침착과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에 따른 동맥경화증, 3고(고혈압ㆍ고혈당ㆍ고지혈증), 뇌졸중, 우울증 등이 겹치면 치매 진행은 더욱 빨라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치매에 대해 공포와 두려움을 갖고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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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에 걸리더라도 예쁜 치매에 걸리려면 뇌미인(腦美人)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뇌미인은 평소 진ㆍ인ㆍ사ㆍ대ㆍ천ㆍ명을 잘 실천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나덕렬 교수는 지적한다. `진`은 진땀 나게 운동하고, `인`은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고, `사`는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대`는 대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천`은 천박하게 술 마시지 말고, `명`은 명(命)을 연장하는 식사를 하라는 뜻이다.

매일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확률이 80% 낮아지고 흡연을 25~30년 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50% 증가한다.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나 높아지고 TV시청처럼 수동적인 정신활동만 하면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10% 증가한다. 과음과 폭음은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1.7배, 비만인 사람은 3년 후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정상체중보다 1.8배나 높아진다.

진인사대천명은 영어로 파스칼(PASCALㆍPhysical activity, Anti-smoking, Social activity, Cognitive activity, Alcohol in moderation, Lean body mass and health diet)로 풀이되기도 한다.

진인사대천명은 치매를 예방하는 올바른 생활습관이다. 영양크림을 발라 피부세포를 잘 관리하듯이 운동과 뇌건강에 좋은 식사를 통해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하듯이 뇌세포가 술, 담배 같은 독성물질에 의해 죽지 않게 해줘야 한다. 클렌징크림으로 얼굴에 남아 있는 노폐물이나 기름기를 닦아내듯 뇌혈관 안쪽에 기름기나 노폐물이 끼지 않도록 매일 노력해야 한다. 매일 피부를 관리하듯이 뇌세포 관리, 뇌 혈관 관리, 성격과 마음관리를 하면 뇌미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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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덕렬 교수는 "뇌미인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뇌미인은 치매에 걸리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 우선 본인으로서는 치매에 걸리더라도 고통이 있거나 답답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치매에 걸리면 인지기능이 다섯 살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비유했을 때 별로 걱정할 게 없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답답하고 괴로울 수 있지만 뇌미인은 다섯 살짜리 꼬마처럼 예쁜 치매가 될 수 있다.

나덕렬 교수는 치매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치매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장수병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 치매에 걸렸다는 것은 행운을 타고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 생각하고 역설적이지만 감사(?)해야 할 일이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가족들도 부모가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예쁜 치매`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치매에 걸리면 상실에 대한 두려움, 생존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많아진다. 그래서 치매환자들은 먹을 것, 칫솔, 치약, 신발 등을 장롱에 감추는 일이 많아진다. 이를 막기 위해 가족들은 "우리 집은 행복하다. 우리 집은 돈이 있다. 우리 집은 먹을 것이 많다"는 말을 자주 해드려야 한다. 또 외출이 힘들다면 집안에서 운동을 반복적으로 시켜야 한다.

치매환자들은 아무리 이성적으로 설득해도 설득되지 않는 5가지 망상이 있다. 5대 망상은 남이 물건을 훔쳐 갔다고 생각하는 도둑망상, 남들이 자기를 해친다고 생각하는 피해망상(예로 내 밥에 누군가 독을 넣었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하는 질투망상, 자기 집을 자기 집이 아니라고 우기는 집망상, 가족들이 나를 버린다는 버림망상 등이다.

◆ 외국어 공부하면 치매예방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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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와 관련된 문제다. 나덕렬 교수는 아름다운 노년의 뇌미인이 되려면 전두엽(앞쪽뇌)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뇌는 전두엽, 후두엽(시각담당), 측두엽(청각담당), 두정엽(촉각담당), 소뇌(작은골) 등으로 나뉘는데, 전두엽은 모든 것을 종합ㆍ판단해 최종적으로 `액션`하는 기능을 한다. 앞쪽뇌는 CEO, 뒤쪽뇌는 부하직원이 되는 셈이다.

전두엽을 향상시키려면 TV 시청만 하지 말고 스왑(SWAP)을 해야 한다. 스왑은 Speaking(말하기), Writing(글쓰기), Active Discussion(토론), Presentation(발표) 앞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19시간 넘게 종일 TV만 보면 전두엽을 퇴보시켜 뇌활동에 좋지 않다.

앞쪽 뇌를 키우는 10가지 좋은 습관으로 △외국어 공부 △꿈과 목표 갖기 △작은 일을 반드시 마무리한다(집에서든 회사든 작은 일을 꼭 마침) △선 공부, 후 놀이 규칙을 지킨다(즐거운 여행을 가기 전에 밀린 일과 숙제를 반드시 마무리) △남의 답을 보기 전에 내 답부터 찾자 △짧은 시간이나마 운동을 매일 반복 △뒤쪽 뇌를 자주 닫아라(명상, 사색, 기도 등 도움) △위아래 방식으로 살아라(돈, 자동차, 집이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 △사람을 소중히 여겨라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돼라(절제, 조절, 인내는 전두엽에서 나온다) 등이 권장된다.

뇌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나덕렬 교수는 "`뇌는 변하지 않고 가지고 태어난 뇌세포를 잃기만 한다`는 믿음이 오랫동안 통용되어 왔지만 뇌는 우리가 무엇을 듣고, 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뇌세포가 변하면서 뇌에 `알통`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뇌의 알통은 뇌 피질이 두꺼워진다는 얘기로 걷기 조깅 하이킹 수영 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알통 생성에 좋다. 뇌알통은 나이가 들어도 뇌를 사용하는 횟수를 늘리거나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생긴다.

※ 참고=뇌미인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 지음· 위즈덤스타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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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행복한 추석명절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