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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빛1.JPG


< 이제 그곳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

 

어떤이의 삶의 터전의 되었을 저 공간

지금은 아무도 없는 쓸쓸한 공간으로 남아 있다.

 

한때는

소들의 울음소리와

농가의 웃음소리로

삶의 요란함이 가득했을 공간

 

하지만

언제 부터인지

 

저 곳에선 

소들의 울음소리도

농가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가 싶더니

 

이젠

간혹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지나는 사람의 발길소리만 들릴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그 곳엔 깨진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세월의 흔적 앞에 어쩔수 없이 허물어져 가는 지붕

 

그리고

아무렇게나 자란 담쟁이 덩굴만 자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