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가연/정진용
세찬 바람 앞에
부러질 듯 흔들리는
앙상한 겨울나무
날려 보낸 잎 다시 부르지만
서리 내린 발치엔
이름 모를 낙엽 쌓이고
손짓하는 말 알지 못한다.
바람꽃 필 때 생글거리더니
몰아쳐 온 빗줄기에 젖어들다가
누렇게 떠나보냈다
이날까지 지켜온 자리에서
짙어진 그림자로 헤아린 날들
노을 질 때마다 지워가며
이제 둥치까지 흔들린다
어둠 덮여도 팔 내리지 못하고
문 열어둔 채
흔들리는 바람에 기댄다.
Winter tree
Ga Yeon/Jin-Yong Jeong
A bare winter tree
waves in front of severe wind
as if it would be broken
Although it recalls leaves which were blown away
anonymous fallen leaves are being stacked on its frosty feet
and they don't know the meaning of hand gesture
When a windflower bloomed, it smiled
and was soaked by raging rain streak
and let them go sallowly
Whenever the sun goes down, the days,
which have been counted with deepened shadow
on the position that has been protected until now, are erased
and now the base of a tree track is shaking
Even if darkness sheds on, it can not put arms down and
leans against wobbling wind while opens the door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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