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시마을] 정진용 '천 년 걸음'
천 년 걸음 정 진 용 빵 하나 얻기 위해 뜀박질하고 땅 한 평 차지하기 위해 자동차 타고 달린다 한달음에 강 건너기 위해 다리를 놓고 배 띄워 조마조마 파도타기 구름 잡겠다며 비행기 타기 꿈길에도 남의 머리채 잡아챈다 복권 숫자 맞춰가며 하늘에 기둥 세우고 잠시 멈춤에도 눈 부릅뜬다 용문산 은행나무는 천 년을 걸어왔어도 제 그림자 한바퀴 돈 만큼만 땅을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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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1953년~)
월간 『한올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시평(詩評) - 이오장 시인
인간의 욕심은 얼마나 높은 것인가. 시작했을 땐 본능적으로 먹기 위해 자연적 욕망만을 가졌을 것이다.
사냥을 하고 살 집을 마련하고부터 욕망의 끝은 없어지고 말았다.
남보다 많은 것을 갖기 위한 수단은 급기야 살생을 저지르고도 모자라 살육의 전쟁을 일삼고 빼앗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다가 문명의 발달이란 명분 아래 수많은 무기를 생산하지 않았는가.
욕망은 가족과 혈육까지도 외면하는 형태를 낳다가 끝내는 자신까지 버리는 극한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은 정해져 있다. 아무리 발버둥 처도 정해진 기간은 늘어나지 않는다.
인간이 하늘 높이를 잴 수는 없다.
실체가 분명히 있는데 끝이 없기 때문이다. 머리에 닿는 부분부터 하늘이라 가정하며 머리 들어 잰다 해도
보이지도? 끝까지 오르지도 못하는 게 하늘이다. 그런 하늘을 정복하려는? 존재가 인간이다.
고로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인가를 알 수 없다.
그것이 상상을 만들어냈다. 상상에서는 불가능이 없기 때문이다.
가진 수명도 다 채우지 못하는 인간이 무엇을 보고 깨달아야 하는가를 시인은 보았다.
용문산 은행나무는 천 년을 넘게 살았지만 가진 땅은 고작 그림자를 품은 곳 그것 뿐이다.
수많은 인간이 용문산 은행나무를 보았을 것이다. 시인의 가슴은 은행나무 그림자에 묻혀 세상을 향해 질타한다.
천 년 걸음의 은행나무가 가진 땅의 크기를 보라고.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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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선물 받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이 "미움받을 용기", "포기하는 용기"예요.
똑 같은 욕심, 용기라 해도 그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