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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2015.10.07 21:46 조회 수 :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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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사연

 

최영화

 

꽃무릇 붉은 안개

서리서린 임의 향기

 

몽롱하게 취한 발길

향기 따라 들어서니

적막 흐르는 계곡

가슴 뛰는 소리 들린다

 

돌부리 걸리고

숨 턱에 차도

임 보고파 맺힌 그리움

도솔암(兜率庵) 골자기 허덕인다

 

임의 향기 어디서 오나

자용(姿容) 무상하니 헤매기만

애탄 걸음 글썽글썽 돌아선 뒤

그리움 도지면 어쩌나

 

뼛속 사무친 그리움

붉은 안개에 지르잡고

꽃무릇 상사화 사연

눈물 젖은 살갗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