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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 2015.11.24 05:07 조회 수 : 358

조선 최초의 공식 왕비이며 조선 왕릉 최초의 주인공인 신덕왕후 강씨. 그러나 왕자의 난으로 아들은 등극 대신 죽음을, 본인 또한 죽은 후에 도성 안 왕릉에 묻혔다가 후궁으로 격하되어 도성 밖 묘로 이장되는 수모를 겪은 비운의 주인공입니다. 현재 중구 정동은 일찍이 태조의 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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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미국대사관저에 주인 잃고 서 있는 문인석. 정릉터가 바로 이곳임을 알려주고 있다.



태종은 즉위 후 정적이었던 신덕왕후의 능을 이장한 후에 흙다리였던 광통교를 다시 세울 때 옛 정릉 자리에 남아있던 병풍석과 난간석 등 무덤 돌을 가져다  부재로 쓰게 했다는군요. 신덕왕후가 어지간히 미웠나 봅니다. 무수한 사람들이 밟고 넘는 다리 밑을 받치도록 했으니... 비록 제 자리를 잃고 제멋대로 박혀 있지만, 그 아름다움만은 빼앗을 수 없었네요. 늘 봐도  그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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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광통교를 받치고 있는 정릉의 석물들


수표교를 제외한 모든 청계천의 돌다리를 없애버린 개발 시대에도 광교를 제자리에 남겨둔 까닭은 아마도 돌기둥들과 양쪽 둑 석축의 단단한 짜임새에, 당초와 구름 무늬, 화엄신장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흥은행 본점 모퉁이에는 옛 대광통교를 1/4로 축소 복원한 ‘모형’이 있는데,  제대로된  광통교가 복원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간직한 장통교가 원래 있던 자리에 새로이 놓인 다리가 광교입니다. 어릴 적 개천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던 부모님의 꾸지람이 생각나는 공간에 광교갤러리가 있습니다. 실내도 아니고 다리 밑이지만, 청계천을 찾는 이들이 머물다 가는 소중한 문화 공간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 제목을 ‘서울에 핀 꽃’이라고 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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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종각과 을지로 입구를 연결하는 광교 밑에 갤러리가 있습니다.


광교갤러리 전시회가 2015년 플로마의 눈부신 야생화 탐사와 작품 활동을 시민들에게 자랑하고 정리하는 좋은 자리가 될 겁니다.

아름다운 다리, 아름다운 회원님들, 아름다운 작품들로 활짝 꽃 피우는 전시회 준비를 12월 2일(수) 오후 5시부터 갤러리 현장에서 시작합니다. 시간 되시는 대로 힘을 합해 주셔서 가족 같은 플로마의 면모를 보여 주실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