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호세 2016.07.06 15:58 조회 수 : 200
꾸미기_DMZ2.jpg

소쩍새 울음

                           詩  최영화

바위도 잠들고

바람도 잠들고

하늘도 잠든 밤

소쩍새 소쩍 소쩍

깊은 한숨 깨운다

 

삼팔선

숨죽여 넘어오던 칠흑 삼경

사산하다 죽은 임 부등켜안고

통곡을 삼켜 피맺힌 목숨

 

칠십년 세월 흘러

까맣게 졸아든 심장

굳어진 한()

 

눈도 잠들고

귀도 잠들고

숨소리도 잠든 밤

삼팔선 쌓인 한 삭히는 소리

소쩍 소쩍 소쩍새

피멍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