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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2016.08.06 17:53 조회 수 : 237
29-201686 입추.png

입추(立秋)

 

최영화(好世)

 

 

폭염 열대야 기승에

잠 설치고 지쳐 늘어질 즈음

입추가 제동 걸며

갈바람을 선언한다

 

그래도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는 더위

한 절기 보내고 맞는

세월의 마찰열 때문인 것을

 

짜증스런 더위에

참을성 잃은 사람

척서단(滌署丹) 찾을지도 몰라

 

하지만 제동거리 끝에는

어김없이 더위를 마감하려고

말복이 대기하고 있지 않은가

 

칠석물에 무 배추 김장 갈고

백곡이 익는 해맑은 바람에

기청제(祈晴祭)’ 올릴 일 없으니

어정 칠월어정어정

더위 쓸어내리는

쓰르라미 울음소리 들으며

입추 말후(末候) 서늘한

가을로 가을로 들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