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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 2009.11.25 16:39 조회 수 : 2798 추천:5
재송평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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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철원평야를 알기위해선 몇가지 살펴 볼 내용이 있다.

강원도 철원,김화 북한의 평강, 이 세곳을 일컬어 철의삼각지대라 하는데

삼국시대부터 각국의 영토확장의 분쟁지역 중심에 서 있었다고 알려진다.

 

그 중요한 요인으로는, 농경시대였던 관계로

방대한 곡창지역인 이곳이 필요했고, 반도의 허리 부분이어서 남과 북을 통제하기에 충분했고

무엇보다도 한번 차지하면 수성하기에 좋은 지형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 높지 않은 산들 너머로 넓은 평야가 수없이 이어져 있어 적의 침투를 살피기가 용이해 소수의 군대로도 적을 물리치기에 적당한

전략요충지인것이다

 그 중 철원과 김화는 철원군으로 통폐합 되었고 평강은 북녘땅이 되어 분단의 아픔이 민족의 몸속 결석처럼 남아 있는 곳이다.

 

27만년전으로 추정되는 평강고원 오리산(462m)의 화산 폭발로 용암이 흘러 내려 협곡들을 따라 흐르다 하나로 모여

철의삼각지대를 양분하며 남으로 흘러 한탄강을 이루었고 제주지역과 같은 용암천이 곳곳에서 솟아나는것이다.

 

지금도 철원의 천통리지역에선 한겨울에도 섭씨 15도를 유지하는 샘물이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다.

 

  (아래 약도는 철원군 전적관자료집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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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설하고

 

철새탐조를 이야기하다가 무슨 뚱딴지같은 역사공부인가 할것 같아 이쯤에서 덮어두고

철새도래의 원인이 되는 不凍의 물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것 같다.

 

위 재송평 들녘의 중심부에서 흘러나오는 샘통(泉通이라는 용암천이 있다.

연중 변함없이 섭씨 15도의 물을 쏟아내고 있어 주변에 제법 넓은 습지를 형성하고 이곳에서 흐르는 냇물이 겨울에도 얼지 않아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에 안성맞춤인것이다.

이곳은 제 4기 화산활동기간에 생긴 작은 온천과 같은 천연 샘이다.

 

거기에다 방대한 평야의 농업용수를 북한지역의 평강에서 공급받고 있었는데 전쟁이 끝난 후 북한에서 물줄기를 서해의 연백평야로 돌려 버렸다.

그래서 샘통 등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막아 인공저수지를 만들었는데

이때 만들어진 것이 동송저수지(둑 길이 2K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 토교저수지(둘레 16Km, 넓이 100만평, 평균수심10m)이다.

따뜻한 습지에 내려와 머물고 있던 철새들이 시야를 넓혀보니 주변저수지들에 갈겨니,피라미,납자루,돌마자, 붕어,등 어자원이 충분하다는것을 알아낸것 같다.

 

토교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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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다 기계화된 영농으로 들판엔 낙곡이 많이 남아 있고, 한랭한 기후때문에 남쪽지방처럼 농작물의 이모작이 되지않아

겨우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빈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렇게해서 매년 겨울 수백만마리의 철새 30여종(추정)이 머물렀다 가는 생태환경의 寶庫가 되었다.

 

철원평야중 재송평은 극히 일부인 셈이고 평야의 명칭은 민들레벌판이다,

고증 자료를 찾아봤으나 정확한 자료는 없고

캐내어도 캐내어도 끝이없이 넓은 평야에 나뒹구는 곰보돌들을 보며 지역주민들은 "멍돌뜰"이라 부르다가 발음하기 편한대로 "먼들"이라 바꿔  불렀는데

동란때 참전했던 미군들이 영문표기를 소리나는대로 "Mendle"이라고 해서

다시 영어 발음으로 부르다 보니 민들레(mendle)라 부르지 않았을까 하고 향토 사학자들이 추정하고 있을뿐 정확한 사료는 발견되지 않는다.

 

아뭏튼 화산폭발 이후 쏟아져 내린 화산재가 돌이 되어 엄청난 현무암이 나뒹굴고 있었는데

모두 걸러내고 넓은 평야를 만들어 낸 주민들의 수고가 느껴지는곳이다.

 

재송평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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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송평지역은 장마때 북에서 흘러 내린 지뢰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습지인 저지대는 모두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고

"지뢰"라는 무시무시한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다 보니 자연 원시림이 다시 조성되었고 그 공간에

철새들이 둥지를 틀고 고라니, 오소리,등의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신기한것은 그 많은 동물들이 드나드는데도 지뢰가 폭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것이다.

원래 목적인 인명살상용으로 만들어져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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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샘통(泉通)을 비롯한 주변습지, 동송저수지(강산저수지),토교저수지, 등 주요 철새도래지가 모두 민통선 내에 있다.

 

그래서 나는 재송평 일부지역인 대마리일대와, 한탄강주변을 오가며 이삭줍기를 할 뿐인데

그정도에서 볼 수 있는 철새들의 수가 엄청난 무리를 이루고 있는걸 보면 민통선지역내의 개체 수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용암이 흘러내린 자국을 따라 형성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삭막한 들판의 오아시스처럼 존재하고 있고

노동당사,도피안사,고석정과 같은 유적지가 흩어져 있어 철새탐조 도중 한눈 팔기에도 괜찮은곳이라는것이다.

 

 재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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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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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고라니

 

 황조롱이

 

 고니와 쇠기러기

 

 학저수지

 

샘통지역

 

 쇠기러기

 

 *꽃이 없는 계절이라 갈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추운 계절이지만 주말에도 방안에 웅크려 계시지 말고 철원평야 한번 달려 보십시오.

 

내년을 위한 warmingup으로...^^ 기분이 상쾌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