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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 2009.12.06 10:05 조회 수 : 953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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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 Technologies Inc. V1.01|

눈이 온다는 예보에 고무되어 주말아침을 달려 철원에 다녀 왔습니다.

기대완 달리 흩어지는 눈발에다 흐릿한 날씨때문에 별 소득은 없었지만

재미있는 철원 재송평지역을 다시한번 조명해 봅니다.

 

 2월이 되면 짝짓기를 하고 복쪽으로 돌아갔다가

겨울이 되면 다시 찾아오는 재두루미는 태생적으로 모든 생물들의 귀감이되는 무리로 보여집니다.

 

짝짓기를 하여 한번 가족이 되면 평생동안 바람피는 일이 없고

매년 기류를 따라 이동을 하는 경로가 일정하여 삶이 참 가지런한 편입니다.

 

약120cm의 키를 가진 녀석들은 위 사진처럼

앞 뒤에 있는 목과 머리가 흰녀석이 어미이고 가운데 목이 홍회색을 띈 녀석들이 유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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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정도의 먹이활동이 있어야 약 30분정도를 날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들의 먹이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하는데 본인은 생각이 다릅니다.

 

봄이 되면 수천km를 날아 고향으로 갔다가

겨울에 다시 같은 경로로 이동해 오는 녀석들은 알려진대로 자력으로는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기류를 이용합니다.

 

이렇듯 북풍을 타고 수천km를 이동해 와서 먹이활동에만 전념한다면 몸이 비대해져서 돌아가기가 쉽지않고

또 다른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야성을 잃게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을 만나면 함께 달리기 훈련을 자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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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무척 밝아 멀리서도 불청객이 나타난것을 감지하는데

이땐 먹이활동을 멈추고 고개를 치켜 듭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위험이 감지되면 목을 길게 뽑아 최대한 지면과 수평이 되게 하고 10여m를 달려 도움닫기를 해야 날아 오를 수 있습니다.

작은 새들처럼 수직이동이 어려운것입니다.

 

아마 잠수훈련을 받아 본 분이 있으면 쉽게 이해가 될것입니다.

물속에서는 머리를 가슴쪽으로 최대한 끌어 당기면 몸이 가볍게 물위로 떠 오릅니다.

반대로 살려고 머리를 치켜들면 들수록 점점 깊이 물속으로 가라앉는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촬영시 렌즈를 들이대는 타이밍을 위해 이들의 움직임을 단계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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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의 재송평지역은 겨울에도 월정리역주변에서 온천수가 흘러나와 습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땅이 잘 얼지않아 녀석들과 한바탕 달리기를 하고나면 뻘 바닥에 발이 빠지기 일쑤인지라

 뜀박질을 하고나면 발이 시린것도 느낄 수 없을만큼 재미 있습니다.

 

가끔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고라니들도 경주에 동참해주니 평야의 겨울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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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길을 정리해 보며 만났던 철새들을 검색해 보면 그들의 생태를 확인하는 공부도 되고

눈이 오는 날은 평야의 설경 자체로도 황홀합니다. 당연히 망원렌즈가 없어도 되겠지요.

 

꽃을 찾아 산천을 누비던 발걸음들이 동장군의 위세에 묻혀 답답할때도 있으리라 생각해서 겨울 여행지로 추천해 봅니다.

 

코끝이 얼얼할 정도로 날씨가 시원해져서 달리기 하기가 좋습니다. 한번 나서 보십시오^^

눈 오는 날 번개 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