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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야심차게 줄기를 뻗어내리던 수목들이
몸치장하기에 바쁜 날들입니다.
햇볕에,
돌볕에, 달구어져
격정의 여름을 보내더니
돌아갈때까지도 도발하는 몸짓이 요란합니다.
수목은 늘 이렇게 열정적인 삶을 사네요.
이렇듯 도발하는 가을 산하의 유혹에 빠져
한탄강 거슬러 주상절리를 건너다보며 걸었습니다.
돌단풍 늘어진 자리에
분홍장구채의 붉은 꽃잎이 클로즈업 됩니다.
어쩔 수 없는 꽃쟁이...
이제 지는 꽃들과함께 동면에 들어가야하는데
주상절리 너머 물논에 재두루미 벌써 내려와 손짓하니
이 유혹을 또 어찌 견딜까요!
갑작스런 빗소리에
돌아갈 길을 찾는 망막속으로 가을이 더 깊이 들어와 앉는 주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