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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같은유비 2013.04.11 11:28 조회 수 : 264 추천:3

_DSC1599-1-2.jpg
NIKON D4|f/9.0|1/200s|Manual|ISO400|2013:04:10 15:08:55|Pattern|3800/10mm|


얼레지꽃이 말했다

꿩의바람꽃 귀에대고 말했다

눈이 내려도 비가 내려도 좋을

이 에봉산에서

바람처렁 햇빛처럼

사랑하자 말했다

꿩의바람꽃이 귀를 덮으며 말했다

안돼!


얼레지꽃이 온 몸을 세차게 흔들며 말했다

왜 안되는 거니?

안되는 이유 세 가지만 말해보렴.

꿩의바람꽃이 얼레지꽃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하나는, 갈잎을 헤치며 밤마다 내려오는 별동별이 무서워

둘은, 바람 높이 불어도 붉은 눈으로 쏘는 뷰파인더가 무서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폭설에도 무너지지 않는 네가 너무 뜨거워.

이 한장의 사진을 담는데 눈이 오다 비가 오다가 햇볓이 들다가

아주 요상스러운 기후을 만나 한참을 분위기에 젖어 봤던 하루였네요.

다들 설중만 올리는 모습에 종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회심의 미소속에

혹여 내일의 설중을 기대하면서 하늘에 하얀눈이 내리기만을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