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새벽잠 설쳐가며
풍도로 향한 꽃 꿈
야무지게도 꾸었답니다.
하지만 항해 중 만났던 세찬 파도가
우리가 타고 있던 자그마한 배를
사정없이 후려치고 흔들었던 덕분에
심하게 아팠던 머리와
토하기 일보 직전까지 울렁거렸던 속을
차분히 달래가면서
지그시 눈 감고 잘도 버티며 오고 갔습니다.
더구나 망망대해에서 시동까지 꺼져버린
똑딱 선 귀항 길 불안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 된 마음으로
서로 걱정하며 아껴 주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매김한
풍도 출사!
그 험난했던 항해로 굳건히 맺어졌던
따뜻한 정이
도비도 선착장과 풍도 항을 가득 메웠던 날!
이제 추억이 되어 멀어져간 그날의 그리움은
풍도바람꽃이 되어 아련히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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