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남간사는 사라지고 마을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입구를 당당히 지키는 당간지주를 솜방망이가 응원하네요~~
Kodak DCS Pro SLR/n|f/8.0|1/90s|Manual|ISO160|2014:04:27 12:41:29|Spot|350/10mm|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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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
2014.04.29 18:01
2014.04.29 18:01 -
마야
2014.04.29 18:19
2014.04.29 18:19커다란 솜방망이를 시원스럽게 담으셨네요.
저는...늘~~ㅎㅎㅎ
보고,또 보고 눈팅으로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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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花
2014.04.29 19:54
2014.04.29 19:54폐사지(廢寺址)에서
산 그림자 빠르게 깊어지고
새들마저 뿔뿔이 둥지를 찾아 떠나는
텅 빈 절터 귀퉁이에 앉아
기우는 짧은 해를 바라본다
흩어진 머리칼 쓸어올리며
천년을 건너온 바람의 숨소리 듣는다
반백년 겨우 넘긴 짧은 생에도
하루가 천년같은
가슴앓이 했던 날 많았다
하마 망한 절터의 천년 사연을 어찌 가늠하리
달빛아래 서성이는 번뇌의 발소리
간절한 염원의 독경소리
풍경소리
불생불멸(不生不滅) 억겁의 연이 오늘까지 아프다
무엇이 있었으며
무엇이 사라졌는가
나 이 곳에 머물렀던 찰나는
차마 말할 수 없다
눈을 뜨면 텅 빈 폐사지(廢寺址)
계절의 바뀜은 다만
긴 세월의 들숨과 날숨 사이일텐데
이름모를 풀잎들이 삐죽삐죽
또 다시 언 땅을 뚫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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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원주 거돈사지와 법천사지를 둘러보았을 때
주절거렸던 글을 남깁니다.
폐사지에 덩그러니 남겨진 당간지주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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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2014.04.30 11:43
2014.04.30 11:43소화 님의 주옥같은 글.. 많은 회원님들이 읽을수 있게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세요~~~^^ -
학지
2014.04.29 22:40
2014.04.29 22:40역사를 지켜보는 야생화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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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4.04.29 22:53
2014.04.29 22:53천년고찰 남간사는 어디에 있는지 잘 모릅니다만
솜방망이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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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한
2014.04.30 10:09
2014.04.30 10:09군락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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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2014.04.30 11:41
2014.04.30 11:41당간지주가 솜방망이의 응원에 든든 당당해 보입니다^^
최고의 시기 최고의 솜씨로 솜방망이를 만나니 정신이 퍼득~!!
온통 아름다움입니다^^
이야기가 가득한 총무님의 작품에는 늘 감동의 물결입니다^^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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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채/이상헌
2014.04.30 15:17
2014.04.30 15:17볼품없어 보이는데 분위기 살려주는 솜방망이입니다
흐드러져 고민하게하는 아이 이기도 하지요 ^^*
개발이라는 거이 뭘 위한 개발인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로마나 스페인, 크로아티아 처럼 잇는 모습 그대로의 보존이 진정한 개발이 아닐까도 싶구요.
후손들에게 도대체 뭘 남기겠다는 건지...??
오늘도 늘어난 세월호 사망자 수를 보면서 울화통이 터져서 이런 저런 잡념에 잠깁니다.
그 희생자들의 인생 선배라는 것이, 어른이라는 것이, 공직에 있다는 것이 이토록 창피한 적이 없었습니다.
간혹 회의감에 스트레스도 받았던 저였지만, 그래도 끝장(?)을 보는 만족감에 그 회의감을 떨쳐버릴 수 있었으나
이번에 드는 회의감은 정말 힘이드네요.
옷 벗고 나가 휘젓자니 힘이 약하고... ㅠ.ㅠ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그래도 이토록 이쁜 아이들을 사진으로라마 보니 큰 위안이 됩니다.
생존 학생들도 심리 치료를 마치고 내일이면 퇴원을 한다지요.
훌훌 털어버리고 일상으로 희망차게 돌아가 잘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히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