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바탕은 하얀 색이었어
살다 보니, 살아가다 보니
물이 들더라구
물들지 않으려고 애 많이 썼어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안간힘도 써봤어
마음을 비우면 본바탕을 되찾을까
공부도 많이 했어
늙어가면서 너무 힘들어
몇 번이나 주저앉을 뻔 했는지 몰라
이만큼이라도 하얘지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몰라
오랜 고행이었어
<김승기 시인의 시 '미색물봉선'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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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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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2016.09.06 14:46
2016.09.06 14:46 -
꽃여울
2016.09.06 17:45
2016.09.06 17:45아름다운 시한편과 함게보는 미색물봉선의 매력에 흠뻑 빠져봅니다.
몰봉선과 같이있으니 색의대비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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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2016.09.06 19:26
2016.09.06 19:26늙어 가면서까지 부단히 노력한 미색물봉선..
제 눈에는 본바탕보다 더 흰.. 눈이 시리도록 찬란한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시와 함께하니 쨘~~한 여운이 남습니다혹여나 폈을까? 했는데.. 해맑은 모습으로 방긋!! 얼마나 반갑던지요^^
눈밝으신 비엠 님으로 계탄 기분이었습니다ㅎ^^
외줄에 매달려 곡예를 하는듯.. 동춘 써커스 저리가라입니다
아스라히 물봉선까지.. 치밀한 계산으로 담으신듯 미색물봉선이 더욱 돋보입니다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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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016.09.06 20:43
2016.09.06 20:43노랑물봉선 사이에 간혹 보이는 녀석인데 도감에는 울릉도에 있다지만 전국적으로 분포를 하고 있네요
이상한 녀석을 멋스럽게도 담으셨습니다 -
두루
2016.09.06 23:03
2016.09.06 23:03구석에 홀로 한송이 피운 그 모습도 놓치지않고 찿아주시더니
이렇게 멋지게 담으셨군요~!
화사하게 빛살 스며 귀한 꽃빛이 더 고와졌네요~!
올려주신 시도 넘 좋아요~^^*~~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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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채/이상헌
2016.09.08 09:36
2016.09.08 09:36시와 곁들인 미색아씨
본 바탕은 하얀색인데 살다 보니 살아가다 보니
적절한 표현입니다 ^^*
보기 힘든 미색물봉선을 이쁘게 담고 오시었네요.
시랑 넘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